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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남 "3천만원 안 갚아서"…살해 후 자동차 훔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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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시흥시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중국 국적 차철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씨는 자신이 빌려준 돈 3천만원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소 가까이 지냈던 피해자 형제를 살해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호송 차량에서 내려 경찰서로 걸어가는 남성.

경기 시흥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중국 국적의 57살 차철남입니다.


차씨는 지난 17일 자신과 알고 지내던 50대 중국인 형제 2명을 둔기로 살해했습니다.

[차철남/시흥 살인사건 피의자 (어제) : 저한테 돈을 꿔 갔고, 그걸 갚지 않고 12년씩.]

숨진 피해자 중 형인 A씨가 12년 전부터 자신에게 3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차씨는 오후 4시쯤 '술을 먹자'며 A씨을 자신의 집으로 부른 뒤 둔기로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5분 거리에 있는 A씨의 동생 B씨의 집에 찾아가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시신을 집에 방치한 차씨는 지낼 곳이 없어지자 숨진 B씨의 자동차를 훔쳐 차 안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어제 오전, 추가 범행을 마음먹고 집 근처 편의점 주인인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네 시간 뒤엔 편의점에서 약 1km 떨어진 탁구장 주차장에서 자신의 집주인인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탁구장 회원 : (피해자가) 탁구 치러 여기 맨날 오는 분이에요. 1시에서부터 시작되니까.]

[이웃 주민 : (집주인이) 그 사람(차철남) 하고도 사이좋게 잘 지냈어요. 상추 이런 것도 있으면 나눠주고. 10년 넘게 살아서.]

차씨는 편의점에서 흉기를 휘두른 지 약 10시간 만에 현장에서 5km 떨어진 길 위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차씨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험담하거나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고, 우발 범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곧 차씨의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박대권 이현일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신하림]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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