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복귀' 이창수·조상원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전격 동반 사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20일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차 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17 윤동주 기자

이 지검장은 건강상 이유로 사직을 결정했다고 알려졌으며, 두 사람의 공식적인 퇴직 예정일은 다음 달 2일이다. 서울중앙지검 최고 지휘부가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두 사람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올해 3월 수사 과정에서 재량권 남용이 없었다며 이를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당초 이 지검장은 탄핵 기각 직후 사퇴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명태균 정치 브로커 사건 등 주요 현안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사의 시점을 미뤄왔다고 전해졌다. 최근 해당 수사 현안들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판단, 이날 사의를 공식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앙지검은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에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의 이번 사의 표명 배경에는 대선 이후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검사징계법에 따라 검찰은 사의를 표명한 검사들에 대해 징계 사유가 있는지를 대검찰청 차원에서 확인하게 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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