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공은 둥글고,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던 이적도 현실이 된 게 축구계다. 다시 불기 시작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가능성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는 주장이 속속 나온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의 수석기자인 그레이엄 베일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 이적 가능성과 관련해 대리인과 통하고 있다"라고 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의사로 사라진 것만 같았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재점화했다.
베일리 기자는 "손흥민이 떠날 수도, 잔류할 수도 있다"라는 말로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손흥민과 토트넘이 지금까지 항상 함께하려 했던 의지를 봤을 때 반반 예상이 나오는 지금의 상황은 이례적이다. 아무래도 이적시장에서 의사가 크게 반영되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존재때문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을 반기는 쪽이 있다. 이번 시즌 내내 손흥민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던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상한 뒤 손흥민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단언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부진으로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년간 보여준 공격 포인트를 봤을 때 지금은 기대이하와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 위압감은 많이 떨어졌다. 윌손 오도베르와 같은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은 올랐다. 단적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으나 기회를 날렸다"고 결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은 정말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만약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때 레전드라고 절 부른다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8강 1차전 도중 다쳤던 발목도 이제 정상이다.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 달여 놓쳤던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의 선발을 사실상 예고했다. 결승전에서 착용할 유니폼 색깔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삼았다. 결연하게 결승을 대비하고 있다. 이날 결전지 스페인 빌바오에 전세기로 도착한 토트넘은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먼저 들어갔고, 손흥민은 선수단 중 세 번째로 호텔에 입장했다. 경기 전까지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은 메인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하며 빌바오에 적응한다.
손흥민의 각오는 상당하다.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나 정말 감사하다. 나보다 먼저 유럽에서 활약한 선배들인 차범근과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등이 아름다운 길을 닦아주셨다"며 "그들과 비교되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영광"이라는 존경심을 표하며 한국 대표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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