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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장… 미국과 대면하는 샹그릴라 대화에 이례적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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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참석했지만... 올해는 차관급 파견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참석
FT "남중국해 공세적 활동 펼친 탓"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공산당 당사에서 지난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공산당 당사에서 지난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중국 국방부장이 올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간 중국이 매년 국방부장을 회의에 파견했던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 불참을 통보했다"며 "중국은 차관급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간 중국 국방부장은 매년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왔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수장들이 모여 다자회의를 갖는다. 특히 미국 국방장관과 중국 국방부장이 대면하는 대표적인 다자 외교 무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둥 부장과 달리 이번 샹그릴라 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구체적인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FT는 "중국이 대만해협·남중국해에서 공세적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대부분이 중국에 불만 가진 만큼, 껄끄러운 자리를 피하려 했다는 논리다. 조 바이든 정권 국방부에서 인도·태평양 문제를 담당했던 전직 관료 엘리 래트너는 "중국이 아무리 다른 주제로 관심을 돌리려 해도, 아시아와 태평양의 국방 수장들은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미국과 아시아 국가 사이에 균열이 생긴 만큼, 둥 부장이 참석했다면 빈틈을 파고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아시아 안보 전문가는 "(동 부장의 불참으로) 중국은 자신이 미국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강대국이라고 어필할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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