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1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이진우 “윤석열,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지시···정상 아니라고 생각” 법정서 첫 진술

경향신문
원문보기
군사법원, 내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윤, TV를 안 봐서 현실과 이탈됐다고 생각”
“윤, 본회의장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라 지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1월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1월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12·3 불법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중장)이 계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0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의 내란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소장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지만, 이 전 사령관이 법정에 나와 확인한 건 처음이다.

이진우 전 사령관은 이날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말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당시 국회에 출동한 상태였으며, 윤 전 대통령과 세번째 통화에서 이런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수더라도 들어가라고 해서 저희가 ‘사람이 너무 많아 불가능하다. 꽉 막혀 있다’고 했다”라며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이) 굉장히 화를 많이 내면서 발로 차고라도 부수고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윤 전 대통령이)이 TV를 안 봐서 현실과 이탈됐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세번째 통화에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뜻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나’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앞선 두번째 통화에서는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의원’이란 말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라는 지시에서 1명은 누구라고 생각했나’라는 질문에 “안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든 내보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라며 “허락 없이 들어간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이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지시 내용을 진술한 건 처음이다. 그간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국회 청문회 등에서는 증언을 거부해왔다.

계엄 당시 이 전 사령관을 보좌했던 부관 오상배 대위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유사한 진술을 했다. 오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둘러업고 나오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이 충격을 받은 듯 대답을 하지 않자 윤 전 대통령이 대답을 강요하듯 “어, 어?”라고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오 대위는 또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이 해제돼도 내가 두 번, 세 번 하면 되니까 너네는 계속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사령관의 전화기 너머로 윤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장영란 홍현희 이지혜
    장영란 홍현희 이지혜
  2. 2손흥민 토트넘 잔류
    손흥민 토트넘 잔류
  3. 3김소니아 더블더블
    김소니아 더블더블
  4. 4심형탁 하루 매니저
    심형탁 하루 매니저
  5. 5김설 영재원 수료
    김설 영재원 수료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