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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려" 고공 농성 노동자 연대하는 '굴뚝신문', 10년 만 부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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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세종호텔·한화오션 동시 고공농성
21일, 불타버린 공장 옥상 위 농성 500일 맞아
"살고 싶어 오른 하늘, 내려오지 못해 말라간다"
신문 판매 금액은 고공농성장 등 연대 기금으로


21일 발행되는 굴뚝신문 1면

21일 발행되는 굴뚝신문 1면


"저 위에 사람이 있다. 불타버린 공장 옥상 위에, 차도가 아슬아슬하게 엉키는 교통시설 구조물 위에, 초고층빌딩 숲 위태롭게 흔들리는 교통통제탑 위에, 사람이 있다. 그 위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고 또 봄이 야속하게 흐른다. 살고 싶어 오른 하늘이었다. 내려오지 못하고 말라간다."
굴뚝신문 1면에 실린 글

21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의 고공농성 500일,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지부장의 고공농성 98일, 원청 한화오션을 상대로 한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의 고공농성 68일을 맞아 이들과 연대하는 '굴뚝신문'이 발간된다.

20일 2025 굴뚝신문 발행위원회(발행인 김중배 언론인·문정현 신부)는 현직 언론사 노동 기자 14명과 사진작가, 교수, 노동운동가의 재능연대로 만든 16면짜리 '굴뚝신문'이 21일자로 10만 부 발행된다고 밝혔다. 개인, 사회단체, 금속노조 등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200여 명의 발행인이 2만 원 이상 기금을 내어 제작비를 마련했다. 본보 최나실 기자도 필진으로 참여했다.

굴뚝신문은 2015년 쌍용자동차·합성섬유업체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계기로 창간됐다. 그해 1·2·3호가 발행됐고 해고노동자 복직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고공농성이 진행 중인 3개 사업장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10년 만에 재발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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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0910180005921)

일본 니토덴코가 모기업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외투기업으로서 조세 감면 등 혜택은 받고도 2022년 경북 구미시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생산 물량만 다른 자회사로 옮기고, 노동자들은 희망퇴직 또는 정리해고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고용 유지 노력을 충분히 다하지 않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만 해고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은 조선업 호황 속에도 여전히 최저임금 언저리 저임금에 시달린다며 원청인 한화오션을 상대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고공농성장을 찾은 기자들의 현장 취재에 더해, 정보라 소설가가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자 소현숙·박정혜와 함께한 500일과 세종호텔 고진수, 한화오션 김형수를 만난 사연을 엮어 쓴 연대기 '배·반도체·밥을 짓는 사람들' 등이 신문에 담긴다.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 등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에 대한 기사들도 실린다. 2025 '굴뚝신문' 기사는 참여 언론사에 동시 게재된다. 신문은 1부당 1,000원에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고공농성장과 투쟁사업장 노조에 전달된다.
2025 <굴뚝신문> 5월 21일(수) 발행
▶ 발행인 김중배(언론인) 문정현(신부) ▶ 취재 김민재(CBS) 김예리(미디어오늘) 류민(참세상) 서대웅(이데일리) 신다은(한겨레21) 양종곤(서울경제) 유승혁(서울신문) 유지영(오마이뉴스) 이지민(세계일보) 이효상(주간경향) 임아영(경향신문) 전종휘(한겨레) 정소희(매일노동뉴스) 최나실(한국일보) ▶ 사진 노순택 윤성희 정택용 ▶ 편집디자인 이원우 ▶ 편집책임 김익명 ▶ 그래픽 박은선(리슨투더시티) ▶ 기획 김소연(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김수억(비정규직이제그만) 박점규(직장갑질119) 송경동(길동무) 이광호(도서출판 레디앙) ▶ 교열 강인수(전국대리운전노조)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이사라(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 후원 농협 352-0294-8494-13 문정현 ▶ 신문 : 1부 1,000원 <굴뚝신문 구매> https://url.kr/wlcun3 ※ 문의 : 김소연 010-6317-3460 김수억 010-9792-4788 박점규 010-9664-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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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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