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겸 배우 오우양나나./사진=오우양나나 SNS 화면캡쳐 |
대만이 일부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문제 삼으면서 '친중 연예인 색출'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한국 시간) 대만 중국시보(차이나타임즈) 등에 따르면 대륙위원회(大陸委員會)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 공산당 관련 이미지 등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한 정황이 있다"며 이들이 양안관계 관련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륙위원회는 대만과 중국의 양안 관계를 조율하는 정부 부처다.
대만 정부는 이들이 단순 표현을 넘어 '중국 당국 또는 언론의 정치적 요구'에 의해 일괄적으로 행동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이 연예인들이 대만 국민이 정부 허가 없이 중국 공산당이나 정부, 군(軍) 등과 정치적 협력을 맺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관련 법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선유중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1차적으로 20여 명의 명단을 확인했으며, 문화부 등과 함께 정식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반 여부에 따라 행정처분이나 법적 제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조사 대상엔 '대만 국민여동생'으로 알려진 첼리스트 겸 배우 오우양나나 등이 포함됐다. 오우양나나는 2000년생으로 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이후 대만과 중국을 오가며 첼리스트 겸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오우양나나의 대만 국적이 박탈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만 대륙위원회가 허위사실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배우 천옌시(진연희), 왕다루(왕대륙)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안은 한 가족이라는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며 "대만 당국이 통일전선 참여 혐의를 씌워 위협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정치적 조작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며, 중국은 대만 연예인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있다. 일부 언론과 학자들은 SNS 공유나 단순 이미지 게시가 실제 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만 정부의 대응을 두고 '국가안보 수호'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내부 논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동시에 양안 갈등이 연예인 개인의 SNS 활동과 진로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파장도 주목된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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