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김민재 교수팀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김민재 교수팀이 고령 환자의 대장내시경 시술 전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 점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고령이라는 단일 기준을 넘어서 환자의 상태와 약물 복용 이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시술 여부 및 시기를 보다 정교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2017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8154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시술 후 30일 이내 응급실 내원 또는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부작용으로 정의하고,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혈액검사 기반 노쇠 지표(FI-LAB)와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복용 여부를 활용했다. 노쇠 지표는 측정값에 따라 낮음(〈0.25), 중간(0.25-0.40), 높음(〉0.40) 의 세 단계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평균 연령 67.9세(60~94세)로 구성된 8154명 가운데 30일 이내 부작용이 발생한 확률은 1.4%(114명)였다. 또 부작용 발생에는 평소 사용하는 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가 각각 독립 인자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노쇠 지표도 낮음을 참조값으로 봤을 때, 중간과 높음은 각각 독립하여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주는 인자로 밝혀졌다.
노쇠 지표 점수와 평소 복용 약물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 최종 점수도 세 그룹이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합산점수 0점에 속하는 낮은 위험 그룹은 4877명 중 13명만이 부작용 증세를 보여 0.3% 발생확률을 보였다. 중위 위험 그룹과 높은 위험 그룹은 각각 2,922명 중 64명(2.2%)과 355명 중 38명(10.7%)을 나타냈다. 낮은 위험 그룹과 비교할 때 중위 위험 그룹은 약 8.4배, 높은 위험 그룹은 약 45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예측 모델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두 개 외부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9154건의 대장내시경 데이터에도 동일하게 적용됐고,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며 외부 검증도 완료됐다.
천재영 교수는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대장내시경 연관 부작용은 나이보다 다른 요인들과 연관돼 있다”라며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객관화된 지표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며, 나아가 치료 전후 환자 관리에 적용돼 합병증 감소 및 의료 자원 절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 5월 온라인판에 '고령 환자 대상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부작용 발생 예측을 위한 새 위험 점수 개발(Novel Risk Score for 30-Day Adverse Events Following Colonoscopy in Older Adult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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