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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화장실 간 사이 부기장 혼절…200여명 탄 獨 루프트한자 10분간 저 혼자 날았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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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항공사고조사기관 사건 보고서 발표
작년 스페인 세비야行편 마드리드 긴급 착륙
관제사·기장 여러차례 연락, 조종실 묵묵부답
[루프트한자]

[루프트한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승객 199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10분간 조종사 없이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항공사고조사기관(CIAIAC)은 지난해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소속 에어버스 A321가 10분간 조종사 없이 비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199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이 잠시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이 조종간을 잡은 부기장이 의식을 잃었다. 실신한 부기장이 의도치 않게 조종 장치를 조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는 자동 항법 장치가 작동해 안정적으로 비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항공 교통 관제사는 당시 부조종사에게 세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기장이 출입 코드를 입력해 조종실 문을 열려고 다섯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납치 방지를 위해 설계된 보안문은 외부에서 강제로 열 수 없게 설계돼 있다. 평소엔 일반 코드를 입력하면 조종실에 벨소리가 울려 안에서 문을 열 수 있다.


조종실로 들어갈 수 없자 기장은 인터폰을 통해 부기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기장은 결국 조종실 내부 도움 없이 문을 열 수 있는 특별 보안코드를 입력했다. 이어 자동으로 문이 열리기 직전 정신을 차린 부기장이 가까스로 안에서 문을 열었다.

부기장은 의식을 되찾긴 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는 부기장을 확인한 기장은 급하게 객실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마침 승객으로 탑승한 의사의 응급 처치가 이뤄졌다. 의사 승객은 부기장의 심장 질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소동으로 기장은 목적지 세비야가 아닌 마드리드에 비상 착륙을 결정했고, 부기장은 그곳에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기장은 발작 장애 진단을 받았다.

부기장은 이후 조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잃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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