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베이더 AI목소리 썼다…美배우노조, 게임사 고발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 /조선일보DB

할리우드 배우 노동조합이 별세한 배우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해 재현한 게임사의 행위가 부당하다며 노동 당국에 고발했다.

19일 미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이날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성명을 통해 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인 에픽게임즈의 라마 프로덕션이 인간의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하기로 한 것을 불공정한 노동 관행이라며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라마 프로덕션은 최근 ‘스타워즈’ 테마의 ‘포트나이트 배틀 로열 미니 시즌’ 게임을 출시했다. 배우조합이 문제를 삼은 건 이 게임 내에서 다스 베이더 캐릭터의 목소리를 AI로 생성해 활용한 점이었다. 영화 원작에서 다스베이더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제임스 얼 존스는 지난해 9월 별세했는데, 게임사 측이 유족과 협의를 통해 이를 AI로 생성해 게임에 삽입한 것이다.

이를 두고 배우조합 측은 “사전에 통지나 협상 기회를 주지 않고 고용 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생성형 AI음성 사용이 본질적으로 사람이 할 수 있었던 업무를 대체했다는 것이다. 즉 스타워즈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실제 배우들이 고용될 기회를 AI가 빼앗았다는 뜻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배우조합 측은 “우리는 회원들과 그들의 유족이 디지털 복제물의 사용을 통제할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회원들의 작업을 대체하는 음성 사용에 대한 조건을 협상할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대상에는 비디오 게임에서 다스베이더의 특별한 목소리 리듬과 톤을 재현하는 작업을 이전에 수행한 회원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배우조합은 영화사와 게임사들이 배우들의 목소리나 이미지 등을 AI로 생성해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조합 소속 일부 배우들은 지난해 7월부터 에픽게임즈의 라마 프로덕션을 포함한 여러 게임사를 상대로 파업을 진행 중이며, 이들의 협상에서 AI 사용 문제는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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