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 제공]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SK텔레콤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KT가 종가 기준으로 주가마저 앞질렀다. SKT가 유심(USIM) 해킹으로 휘청거리는 사이 호실적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제고에 힘입어 통신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T는 1.17%오른 5만2000원에 마감하면서, -1.92% 하락해 5만1200원에 마감한 SKT보다 높은 종가로 마감했다. KT주가가 SKT를 앞지른 건 1998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KT 시가총액(약 13조원)은 지난 2월 22년 만에 SKT 시가총액(약 11조원)을 넘어섰다.
KT 상승세는 SKT가 유심 해킹으로 불안정성이 드리운 가운데, 인공지능(AI) 전환 기대감 및 밸류업에 따른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로 풀이된다. 통신 및 AX(AI 전환) 등 핵심 사업의 성장 등에 힘입은 KT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올랐다. 2분기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노린다. GPT-4o 기반 한국적 AI 상품 출시를 비롯해 팔란티어(Palantir)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본격화가 예정됐다.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며 밸류업도 이행하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공시를 마쳤다. KT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밸류업 기조에서 2028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9~10%로 설정했다.
KT는 올해 주가가 24.07% 오르며 LG유플러스(23.51%)와 함께 약진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비중도 한도가 찼다. KT는 올 초 외국인 비중 42%대로 출발한 뒤 줄곧 49%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은 KT, SKT, LG유플러스 등 6개 통신사에 대해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를 49%로 제한 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사와 협업을 통해 AICT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며 “구조적인 이익 체력 강화에 기업가치 제고도 착실히 이행 중으로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KT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5000원 상향했다.
체면을 구긴 SKT지만 단기 변동성을 극복하고 반등세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는 유심 해킹 이후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배당이 매력적인 만큼 ‘저가 매수’도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냉철한 자세로 SKT 매수에 서서히 나설 필요가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도 SKT 연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연결 순이익이 8000억원 이상만 나온다면 SKT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심 사태로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배당은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6% 후반대의 배당기대수익률이 주가에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