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를 손질하는 영상을 촬영 중인 왕위셴(왼쪽)의 모습. /SCMP |
중국의 한 식당 주인이 가계 매출이 떨어지자 닭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생중계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서부 쓰촨성 러산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왕위셴은 친구인 양얀리와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는 닭다리살, 토끼고기, 오리혀 등을 판매한다.
올해 초부터 식당 매출이 줄어들자, 왕위셴은 매출을 올릴 만한 다른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민 끝에 묘책을 떠올렸다. 닭고기에 남아있는 깃털을 제거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기로 한 것이다. 그가 지난 3월 처음 올린 영상은 500만회 넘게 조회되며 크게 화제가 됐고, 이에 따라 왕위셴은 이러한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족집게로 흰 깃털을 뽑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오디오 장비를 사용해, 영상을 보는 네티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ASMR(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SCMP는 “왕위셴의 생방송은 한 번에 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대부분 늦은 밤에 시청하며, 평균 재생 시간도 38분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식당 매출도 함께 올라갔다. 네티즌들이 영상을 시청한 뒤 이 가게에서 판매하는 식재료까지 구입해 주문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가게에서는 매운맛, 마늘맛, 쓰촨산초맛 등 6가지 양념의 닭고기를 250g당 26위안(약 5000원)의 가격으로 팔고 있다고 한다.
왕위셴은 “생방송을 시작한 이후 월 매출이 20만 위안(약 3900만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있다. 매일 15㎏이 넘는 닭고기를 손질한다”고 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보면서 어느새 스르르 잠들었다. 불면증이 많이 나아졌다” “처음엔 그냥 궁금해서 보게 됐다. 생방송을 보고 닭가슴살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더라” “이런 영상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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