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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겨우 숨통 트였는데…2분기 대출 문턱 높아지나[대출 회수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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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이 4월 들어 급증하면서 중소기업 자금 사정에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2분기 들어 금융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338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4조4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월(27조9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월간 증가 폭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 4월 대기업 대출은 6조7000억 원 늘었는데 중소기업 대출은 이보다 많은 7조6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기준으로는 2022년 5월(8조9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대출이 늘었다고 해서 은행 문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증가한 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가세 납부나 수출입 관세 대응 등 일시적 자금 수요와 정책적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은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화대출과 우대금리 상품 등 정책성 자금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고위험군 대출 축소와 담보 중심 여신 구조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전체 대출채권 중 담보대출 잔액은 764조5375억 원으로 전체의 59.4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57.43%) 대비 2.0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신용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2.97%에서 21.97%로 하락했다.

은행권의 보수적인 대출 관행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2분기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마이너스(-) 6으로, 전 분기(7)보다 13p 급락했다. 이 지수는 양(+)일 경우 ‘대출 완화’를, 음(-)이면 ‘대출 강화’를 의미한다. 특히 대기업(6)은 여전히 완화 우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위험 확대 전망이 우세하다”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신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태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영업점들도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신용등급 하위 차주나 고위험 업종을 대상으로 여신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수요가 많지만, 자본규제 강화 기조와 환율 변동성 등 외부 리스크가 겹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밖에 없다”며 “위험가중자산(RWA)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건전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책과 여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은 시장 수요가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며 “자본 규제의 틀 안에서 중소기업 지원 여력을 확보하려면, 건전성 관리 외에도 자본 확충과 유동성 확보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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