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10년 전만 해도 케냐에서 말라리아에 걸린 어린이들은 일주일 이상 병원에서 고열과 싸웠고 완치도 보장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병이 됐다. 지역 보건소에서 약을 처방 받고 며칠 쉬면 쉽게 회복된다. 이는 말라리아 백신의 효과 때문이다. 케냐 남부 지역에서 시범 시행되는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백신을 세 번 투여하면 다음 해에 아이가 말라리아 병에 걸릴 확률이 절반으로 줄고, 걸리더라도 증상의 심각성도 완화됐다.
케냐와 가나, 말라위 등에서 진행된 최신 연구 결과는 백신 접종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13% 감소한 것을 보여줬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에 말라리아 백신을 신속히 공급하면 향후 5년 동안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백신 제조업체들도 말라리아가 심각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백신면역연합(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은 향후 5년 동안 11억 달러를 들여 어린이 5,000만 명에게 예방 접종을 할 계획이다. 개도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이 단체는 세계 최빈국을 위해 백신 가격을 대신 협상하고,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봉사하면서 직면했던 상업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지난 2023년 3월 7일 한 어린이가 케냐 기삼바이의 키모고이 진료소에서 백신 시범 프로그램 기간 말라리아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
10년 전만 해도 케냐에서 말라리아에 걸린 어린이들은 일주일 이상 병원에서 고열과 싸웠고 완치도 보장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병이 됐다. 지역 보건소에서 약을 처방 받고 며칠 쉬면 쉽게 회복된다. 이는 말라리아 백신의 효과 때문이다. 케냐 남부 지역에서 시범 시행되는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백신을 세 번 투여하면 다음 해에 아이가 말라리아 병에 걸릴 확률이 절반으로 줄고, 걸리더라도 증상의 심각성도 완화됐다.
케냐와 가나, 말라위 등에서 진행된 최신 연구 결과는 백신 접종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13% 감소한 것을 보여줬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에 말라리아 백신을 신속히 공급하면 향후 5년 동안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백신 제조업체들도 말라리아가 심각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백신면역연합(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은 향후 5년 동안 11억 달러를 들여 어린이 5,000만 명에게 예방 접종을 할 계획이다. 개도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이 단체는 세계 최빈국을 위해 백신 가격을 대신 협상하고,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봉사하면서 직면했던 상업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이 기구의 계획은 자금을 지원하는 선진국에 달려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기대는 현실성을 잃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 정규 예산의 4분의 1을 부담하는 영국은 국방지출 확대를 위해 원조를 삭감하기로 했다. 7분의 1을 부담하는 미국도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금 지원이 끊기면, 더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 말라리아 사망자의 3분의 1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1인당 연간 의료비에 15달러를 지출하고 있어 주변국들에 비해 조금은 나은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말라리아 백신을 도입한 주는 36개 주 중 2개 주에 그친다.
세계 보건과 의료 서비스가 자금 조달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원조 삭감은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한 모기장 공급과 살충제 확보 및 살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프리카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해지면 10년 전 에볼라 사태처럼 전 세계 공중보건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