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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인, 라 스칼라 가족됐다”

동아일보 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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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첫 음악감독 오른 정명훈

“라 스칼라와 처음부터 잘 맞아

취임후 첫 레퍼토리는 베르디 곡

부산과 예술적 교류 늘려갈 것”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 그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부산과 라 스칼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한국인을 떠올리면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답이 나오면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 그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부산과 라 스칼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한국인을 떠올리면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답이 나오면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50년 전 이탈리아에 처음 갔을 때부터 음식이나 감정 표현, 노래 좋아하는 것 등을 포함해서 정서가 한국인과 정말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라 스칼라는 처음부터 이상할 정도로 단원들과 잘 맞아서 늘 ‘나의 제일 친한 친구들’이라고 했는데, 이젠 가족이 됐네요.”

12일(현지 시간)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72)이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래를 특별히 사랑하는 민족인 한국인의 특성을 라 스칼라와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래 친분을 맺어 왔던 라 스칼라와 “36년간 잘 지내다 갑자기 결혼한 기분”이라고도 했다.

1778년 개관한 세계적 권위의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 극장은 개관 247년 만에 처음으로 동양인을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 정 감독은 “늘 해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첫 아시아인 감독이란 점에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임은 오랜 기간 라 스칼라와 맺어온 탄탄한 유대관계가 바탕이 됐다. 정 감독은 1989년부터 아홉 차례 라 스칼라의 오페라 프로덕션을 맡아 공연 84회와 콘서트 141회를 지휘했다. 라 스칼라에서 역대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횟수다.

정 감독은 내년 12월 7일 라 스칼라 음악감독으로 공식적인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작곡가가 베르디”라며 “라 스칼라에서도 베르디 곡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감독은 다음 달 정식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과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이에 부산과 밀라노를 오가는 겸직 체제를 유지하며, 양국의 예술적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부산의 프로젝트가 라 스칼라와의 협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때도 라 스칼라와 함께 오프닝 무대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향을 잘 잡는 것은 지휘자의 가장 큰 책임입니다. 제가 부산에서 할 수 있는 게 좋은 씨앗을 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클래식 청중을 키우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에서 특별히 부산이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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