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등학교 박혁 감독은 '언더독 반란'을 이끌어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성남고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유신고등학교와 경기에서 10-4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황금사자기에서는 1970년 이후 55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고교야구 전국대회로는 2004년 청룡기에 이어 21년 만에 우승하는 경사를 누렸다.
결승전 상대 유신고는 앞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8강 진출에 이어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정상을 노리는 강팀이었다. 32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4경기 실점이 단 7점. 득점은 무려 35점이었다. 유신고 라인업을 지키는 중견수 오재원과 3루수 신재인은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한 유망주로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고교 올스타로 뽑힌 '예비 스타'이기도 했다.
박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유튜브에서 우승 팀을 예상하는 그런 걸 봤다. 유신고가 70%를 받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유신고에 비하면 우리는 '애들'"이라며 언더독의 위치에 있다는 점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경기까지 쉽게 내줄 생각은 결코 아니었다.
1회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성남고는 1회 유신고의 2학년 에이스 이승원을 상대로 6점을 뽑았다. 안타 7개 가운데 4개가 장타였다. 행운의 장타가 아니라 좌중간 우중간을 가르고 외야수 키를 넘기는 제대로 때린 타구들이 쏟아졌다. 그동안 주춤했던 하위 타순까지 살아나면서 유신고를 몰아붙였다. 이 6득점이 결국 최종 점수 차이로 이어졌다.
박혁 감독은 상대 선발 공략을 위해 18일 하루종일 전력분석에 매진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4번타자 포수 이서준은 1회 적시 2루타에 이어 6회 8-3에서 10-3으로 달아나는 2점 홈런까지 터트리면서 공수에서 활약했는데, 경기 후 코치의 조언으로 방망이 무게를 줄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박혁 감독은 "봉승현을 오훈택처럼 두 번째 투수로 길게 가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윤호를 가능하면 1이닝이라도 더 가려고 노력했다. 유신고 강타선을 상대로 윤호가 잘 던져줬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공수에서 못 한 선수들이 없었다. 벤치에 있던 1학년 2학년도 자기가 할 일들을 잘 해줬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변의 상대가 된 유신고는 1회 6점을 빼앗기면서 경기 운영 계획이 완전히 흔들렸다. 주전 유격수 이강민은 손가락 부상 상태가 나아져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강민은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결승전을 위해 출전을 자청했다고. 유신고 홍석무 감독은 고심 끝에 이강민을 우선 지명타자로 먼저 내보낸 뒤 상태를 보고 교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선발투수가 고전하면서 3번타자 3루수였던 신재인이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고, 지명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홍석무 감독은 선수들을 바라보며 "선수들이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다. 잘 추슬러서 다음 대회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얘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