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교도소 입구 보안 카메라. 기사 속 내용과는 무관한 장소. /AFP 연합뉴스 |
중국 현지 교도소에서 5년간 복역한 호주인이 끔찍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심리적 고문과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고 고백했다.
19일 BBC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던 호주인 매튜 라달지는 2020년 1월 한 전자제품 가게를 찾았다가 평화롭던 일상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당시 그는 휴대전화 액정 수리 비용을 놓고 가게 주인과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강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매튜는 그때를 떠올리며 “억울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했다. 체포 후 48시간 동안 고문과 협박을 받던 그가 선택한 건 포기였다. 중국 내 유죄 판결률이 거의 100%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 무죄를 주장하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자백으로 수감 기간을 줄이고자 했고 실제 재판에서 이 사정이 참작돼 감형받았다.
그렇게 옥살이를 시작하게 된 매튜는 일반 교도소로 보내지기 전 별도의 구금 시설에 갇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혹한 적응 과정을 견뎌야 했다고 한다. 그는 “몇 개월간 샤워가 금지됐고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에만 쓸 수 있었다”며 “위층 화장실에서 나온 오물이 아래층 수용실로 흘러내렸다”고 회상했다.
이후 옮긴 교도소에서의 생활도 끔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방에는 12명의 수감자가 살았고 24시간 감방 불을 켜놓은 탓에 늘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또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받았다. 수감자 한 명이 실수를 저지르면, 같은 방 나머지 수감자들도 함께 처벌받았다.
감형을 미끼로 한 ‘모범 점수제’도 시행되고 있었는데 교도소는 이를 수감자들 심리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공산당 문헌을 공부하거나 내부 공장에서 일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었고, 다른 수감자의 잘못을 신고해도 점수가 쌓였다.
이렇게 한 달에 최대 100점을 만들 수 있는데, 감형을 위해서는 4200점을 모아야 한다. 그러나 4200점에 가까워지는 수감자가 생기면, 감형해 주지 않으려고 작은 꼬투리를 잡아 감점하기 일쑤였다. 복도에 표시된 선을 벗어나 걷거나, 침대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거나, 칫솔을 올바른 위치에 두지 않은 경우를 모두 잡아냈다.
식단 역시 비위생 그 자체였다고 한다. 더러운 물에 양배추를 넣고 끓인 국이 나왔고, 당근이나 작은 고기 조각을 발견한다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매튜는 “수감자 대부분이 영양실조 상태였다”며 “운동 시간도 일주일에 30분뿐이어서, 모두가 팔다리만 가늘고 배는 부풀어 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매튜는 수감 기간에 마스크 안쪽을 찢어 몰래 일기를 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북한 수감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출소 후 10년간 중국 입국이 금지된 매튜는 현재 호주에 살고 있으며 여자친구와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단순한 것들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