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사람들이 아기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 민방위는 일요일 새벽부터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15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발리아/UPI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점령을 위한 대규모 지상 작전을 개시해, 하루 사이 가자지구 주민 최소 151명이 사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를 통제하고 식량을 포함한 구호품은 최소한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지난 하루 동안 군 병력은 ‘기드온의 전차 작전’의 일환으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전역에서 광범위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내어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방위군(IDF) 보병과 기갑 사단 등 6만명의 병력이 동원됐으며 가자지구에서 하루 동안 최소 15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운영 중인 가장 주요한 병원인 인도네시아 병원은 드론 공습 등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의 주검도 남부 칸유니스에 있는 터널에서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진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앞서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유럽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지휘통제시설이 있다며 병원을 공습했는데, 당시 공습이 무함마드 신와르를 겨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19일에도 하루 동안 테러 조직, 대전차미사일 발사대, 군사시설 등 160여개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최대 도시인 칸유니스 전역을 “전투 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떠나라고 명령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극우 내각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서 “지속적인 주둔”과 주민 몰아내기 내용을 담고 있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이달 초 승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 종료 이틀 만에 실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네타냐후 극우 내각은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개시한 18일 10주 만에 가자지구로 식량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성명을 내어 구호품 지급이 “실질적이고 외교적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전쟁 동안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은 지난 3월 초부터 식량과 의약품 등을 가자지구로 들여가는 것을 전면 봉쇄한뒤 국제적 비판이 쏟아졌는데 이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 지구의 모든 지역을 통제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하려는 일이다”고도 말했다.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탱크가 이스라엘과 가자 국경 근처에 서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
휴전 협상의 실마리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시엔엔(CNN)에 “2개월의 휴전과 하마스 포로 300명 석방을 조건으로 이스라엘에 인질 7~9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의 또다른 간부인 아부 주흐리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종전이 되어야만 인질 전원을 한꺼번에 석방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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