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아이 낳으면 1억원 지원, 제가 하고 싶었는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취약 계층의 기초연금을 월 4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각종 노인 복지 공약과 저출생 대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가 여러 가지로 참 존경하는 (대한노인회) 이중근 회장님께서 특별한 애국심을 갖고 계신다”며 “처가가 순천인데 (제가) 아내보고 늘 ‘순천이 낳은 인물 중에 이중근 회장님이 최고’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히 감명받았던 것은 아기를 하나 낳으면 부영이 무조건 1억씩 준다는 것”이라며 “제가 깜짝 놀라서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 그랬다”라고 전했다.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원의 자녀 1명 출생 시 1억원을 지급하는 것을 가리킨 것이다.

김 후보는 “아기를 낳으면 1억씩 무조건 주는 정책을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에 한 번 검토를 해보자고 하니 (김 의장이) ‘1년에 한 25조원만 있으면 할 것 같다’고 한다”며 “25조를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다른 것이 맞는지 뭐 여러 가지 검토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님이 하는 것처럼 젊은 사람들이 귀가 번쩍 뜨이도록 그렇게 좀 해야 안 되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노인 공약을 발표했다. 골자는 ▲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 근로소득에 따른 노령연금 감액 기준 폐지 ▲ 소득 하위 50% 이하 취약계층 대상 기초 연금 월 40만원으로 인상 등이다. 또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없도록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간병비를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가족 간병 시에는 최소 월 50만원, 65세 이상 배우자는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金 “저도 반미주의자였다…이제 대한민국의 품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어 참석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다음달(6월) 중 바로 미국을 방문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되, 미국이 관심있는 조선 분야 협력 등 양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적극 발굴해서 한미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한때 이 대한민국을 싫어하고 미국을 반대하는 반미주의자였다”며 “1990년대 소련의 붕괴 전까지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 대한민국·반일·반미를 생각하면서 운동을 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저보고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제가 배신한 것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이다. 저는 지금 대한민국의 품에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기독교 계열 사학단체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측과 교육 정책 협약식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협약식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올바른 사명을 지켜낼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퇴근길 서울역 유세…“평양까지 직통하는 위대한 서울역 꿈꿔”

김 후보는 이어 저녁 6시 30분부터는 서울역 광장에서 퇴근길 유세를 했다. 서울역 광장엔 수백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김 후보를 응원했다. 지지자들은 ‘나도 문수다’라고 적힌 종이를 손에 들고 흔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연단에 올라 “제가 꿈꾸는것은 우리가 (일본) 도쿄역 이상으로 서울역이 더 위대하게 발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 서울역에서 평양을 거쳐 신의주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위대한 서울역 되길 꿈꾼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최근 미국이 촉발한 ‘관세 전쟁’을 언급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이 미국의 관세 자체를 없애거나 세계에서 가장 낮게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절망과 어둠 속에서도 자신과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저는 우리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의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출시된 ‘김문수 문수대통펀드’가 이날 공모 19분 만에 목표액인 25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 오픈한 ‘김문수 문수대통펀드’가 폭발적 성원에 힘입어 출시 19분 만에 목표액 250억원을 돌파했다”며 “추가 참여 요청에 따라 목표 금액을 초과해 연장 운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김문수 문수대통펀드’는 투자자에 대해 오는 8월 중순경 원금에 이자를 더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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