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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후회 없이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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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재원] 모처럼 제주 원도심에 있는 한 동네책방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애정하는 공간이지만, 사실 일부러 자주 가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곳에만 오면 그동안 애써 눌러왔던 '여행자의 피’가 마구 솟구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행자의 욕망을 꾹꾹 눌러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걸 억누르고 사는 일도 사실은 꽤나 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김재원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김재원


나를 인도 여행길로 이끈 류시화 작가님의 『지구별 여행자』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인도 여행 내내 손에서 놓지 못했던 『론리 플래닛 - 인도 편』, 그리고 제대로 우려낸 인도식 짜이까지... 눈물이 날 만큼 반가웠습니다. 책방 곳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도 무척이나 반가웠고, 참 그리웠습니다. 제주에 있는 책방임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에서는 마치 인도 어딘가의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 속에서 자연스레 "나도 다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솟구쳤습니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 미래가 막막하게만 느껴질 때, 취업이나 이직, 결혼 같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지금 하는 일에서 의미나 보람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아 조급할 때, 혹은 끼니조차 거를 만큼 바쁘게 살아가고 있을 때. 그럴 때 문득,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이 다가옵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내 모습에 잠시 멈춰 서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재능을 갖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 재능을 피워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직업을 떠올리곤 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직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꼭 직업에만 국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삶을 조금만 더 넓은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반드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지금껏 미처 몰랐던 '진짜 나’와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진짜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쉽게 흔들리던 내면의 방향감각이 조금씩 또렷해집니다. 그렇게 중심이 잡히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도 훨씬 쉬워집니다.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던 사람도, 그 방향성을 분명히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행동’을 통해 얻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곧,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가리켜 줍니다. 바로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야말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감정을 원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점을 이해하게 되면, 어떤 일이든 스스로의 감정에 따라 하고 싶은 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직업명보다 내가 바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그 감정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후회 없이 여행을 다녔습니다.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그 욕망이 꿈틀거리지만, 충분히 열정적으로 부딪혔던 기억이 있기에 잘 참아낼 수 있습니다. 삶이 고되고 지칠 때면 그 시절의 기억을 꺼내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곤 합니다. 두려움 없이 거침없던 그 시절의 열정은, 돌이켜보면 조금은 무모했지만 동시에 참 용기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그게 바로 '내가 진짜 좋아했던 일’이었으니까요.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질적인 조건도,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분명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여건 속에서 가장 최적의 방법을 꼭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시도조차 하지 않았거나, 너무 빨리 포기했기 때문에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찾고자 한다면, 반드시 길은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이라도 애써 외면해왔던 '진짜 나’와 조용히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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