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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떠올린 진달래꽃 활짝 핀 고향 온양의 기억…윤종숙 展

연합뉴스 황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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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작가 리안갤러리 서울 개인전…美 메리언 굿맨 갤러리 합류
윤종숙 작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윤종숙 작가. 2025.5.19. zitrone@yna.co.kr

윤종숙 작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윤종숙 작가. 2025.5.19.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몸은 독일에 있지만 기억을 더듬으면서 작업을 합니다. 제 머릿속,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그 기억들을요."

독일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윤종숙(60) 개인전이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이력은 좀 독특하다.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던 그는 강사를 고용해 미술학원을 운영하다 워커힐미술관의 독일 현대미술 전시를 보고 현대 미술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거꾸로 그린 그림'이나 양털을 이용한 로즈마리 트로켈의 편물 회화 등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는 독일 여행을 떠난 것을 계기로 독일의 유명 미술학교인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 입학해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윤종숙, Spring Mountain,  2025[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종숙, Spring Mountain, 2025[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작은 실을 이용해 캔버스에 바느질하는 작업이었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실 작업은 인기가 좋았고 상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영국에서 서양 미술사의 명작(Old master)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유화 작업으로 전환했고 지금은 추상적인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아련한 느낌을 주는 전시작들의 출발은 어린 시절 보고 자란 고향(충남 온양)의 풍경들이다. 2018년 아트선재센터 전시 이후 7년 만에 서울에서 여는 이번 전시 제목 '봄'(Bom) 역시 봄에 진달래꽃이 활짝 펴 분홍색으로 물들었던 고향의 산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고향의 기억을 들려줬다.


"시골집 건너편에 산이 있는데 계절마다 산의 색이 다양했어요. 그때는 매일 보는 것이니 중요한 줄 몰랐는데 이제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다 보니, 풍경화를 그리다 보니 어릴 때 보고 자란 그 풍경이 지금 제 그림에 아주 많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독일 작업실은 공장 지대에 있어 산이나 강이 보인다거나 하진 않아서 기억을 더듬으면서 작업을 하죠."

윤종숙, Mountains, 2025[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종숙, Mountains, 2025[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스케치 없이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작업한다. 대개 다섯 점 정도를 함께 작업하지만, 작품이 완성되는 속도는 모두 다르다. 연한 파스텔톤의 색 역시 미리 계획하지 않고 작업하는 순간의 감정을 따라 정한다고 했다.

작가는 "그림도 인간처럼 자기 운명을 가진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 완벽하기보다는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작업은 오래 손을 대야 하고 너무 속을 썩이기도 해서 이걸 계속 해야 하나 싶기도 하죠. 이제 그런 작업은 손을 놓고 안 보이는데 뒀다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후에 다시 꺼내보면 그땐 다른 시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 작업을 계속 이어서 하면 정말 중요한, 성공적인 작업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제가 말하는 운명이죠. 그래서 저는 그 각자의 그림에 좋은 삶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기술적으로는 잘 그렸지만, 생명력을 느끼지 못하는 작업은 싫습니다."

전시 전경[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전경[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작가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유명 갤러리인 메리언 굿맨 갤러리의 전속 작가가 된 것이다. 메리언 굿맨 갤러리는 줄리 머레투, 피에르 위그, 얀 보, 안리 살라,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갤러리다.

작가는 이 소식을 전하며 "독수리처럼 날개를 달고 작가로서 힘차게 부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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