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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安·羅 “우리가 김문수”… 원팀 돼가는 국민의힘

조선일보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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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탈당 이후 대선 전열 재정비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부터)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부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대선 전열 정비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최종 확정된 이후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하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주요 인사들이 김 후보 지원 유세 뜻을 밝히고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30% 안팎의 지지도 박스권에 갇힌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설 최소한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란 말이 나왔다.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윤 전 대통령 당적 문제가 정리된 만큼 김 후보 캠페인에 동력이 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한동훈 전 대표 측은 18일 “한 전 대표는 오는 20~22일 부산·대구·충북·강원 등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윤 전 대통령 탈당 선언 1시간여 뒤 페이스북에서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탄핵 반대 입장 선회’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 ‘극단 세력과 선 긋기’ 등을 거듭 요구하면서 “저는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하루 만에 구체적인 유세 일정을 공지하고 나온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광주(光州)를 찾아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전에 참여한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김 후보가 주재한 광주·전북·전남 현장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는 검증된 일꾼”이라며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문수 혼자 대장선에서 외롭게 싸우게 해선 안 된다’고 해온 안 의원이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태세”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천 계양구에서 함께 유세한 사진을 올리면서 “(원 전 장관에게) 이제 뜻을 모아 함께 나서준 것에 환영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탄핵 반대 시위에 앞장섰던 나 의원은 “선거 판 갈이를 시작해야 한다. 이제 모두 내가 김문수, 우리가 김문수라는 마음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완전한 단일 대오를 구축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대선 경선 탈락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하와이에 머물면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이 후보가 당선되면 홍 전 시장이 초대 총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홍 전 시장이 이 후보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유상범·김대식 의원 등 홍 전 시장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는 18일 홍 전 시장의 김 후보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들은 홍 전 시장을 만나 김 후보가 쓴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 후보의 단일화 상대였던 한덕수 전 총리도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파기한 데 대한 앙금 때문인지 한 전 총리가 지원 유세에 나설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 전 총리 측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방법과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지난 11일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면서도 선대위원장직 제안은 수락하지 않았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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