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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 텔레콤 오픈 엄재웅 우승…갤러리의 챔피언은 “최고령 감동 골퍼”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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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최경주. 연합뉴스

SK텔레콤 오픈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최경주. 연합뉴스


‘와우~’ ‘어!’

최고령 출전자 최경주(55)의 샷은 늘 긴장감을 준다. 갤러리는 숨소리를 죽이며 그의 티샷과 퍼팅 등을 바라본다. 공이 시원하게 뻗으면 탄성을, 홀을 빗나가면 아쉬움을 전달한다.

18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의 우승자는 1~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친 뒤 연장에서 이태훈을 꺾은 엄재웅에게 돌아갔다. 우승상금 2억6천만원.

하지만 이번 대회 갤러리의 인기 스타는 단연 최경주였다. 최고령 출전에 이틀새 3라운드를 치르는 강행군에도 ‘탱크’처럼 흔들림이 없다. 폭우로 대회가 이틀 연기됐고, 최경주는 1라운드 5번 홀(파3)에서 주말 골퍼들의 용어인 ‘양파’(파의 두배)를 넘어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바람 계산을 잘못해 두번이나 공을 연못에 빠트렸다. 하지만 2라운드 16번홀까지 합계 2언더파로 올라섰고, 이튿날 꼭두새벽에 잔여 두 홀을 파로 막은 뒤 컷을 통과했다.

이날 최종 3라운드 경기에서 타수를 줄인 최경주는 공동 33위(3언더파)로 마감했다. 하지만 챔피언조보다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서귀포 양덕면에서 온 최형조씨는 “최경주는 삶의 깊이가 있다. 그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 가까이서 쫓아 다닌다”고 했다.

최경주가 18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 오픈 시상식에서 엄재웅에게 우승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18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 오픈 시상식에서 엄재웅에게 우승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KPGA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보유한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날 18번홀에서 그린 앞 ‘바위 섬’에 떨어진 공을 살려 파로 막았고, 연장 우승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올해 대회 2연패에 실패했지만, 그는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안방 경기에서 골프공 시타(11일)를 비롯해 꿈나무를 위한 재능나눔 행사(12일), 프로암 출전(13일), 채리티 오픈 참여와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강연(14일) 등을 기꺼이 해냈다.

최경주는 사회공헌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 같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자택에서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대주들과 숙식을 함께하면서 가르치는 그의 모습이 최근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 최경주재단을 통해 박민지, 김민규, 이재경 등 한국 남녀 프로의 선두권 주자들이 성장했다.

에스케이 텔레콤 오픈 관계자는 “최경주 프로는 정말 한결같다”고 했다. 뙤약볕 연습으로 늘 검게 탄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스타 선수의 모습을 본다.

서귀포/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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