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을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9주기를 맞았다. 9주기인 지난 17일 사건 현장이었던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여성폭력 문제가 지워지고 있다”며 여성폭력 문제를 정치권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비가 내린 이날 서울여성회 등 95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추모행동에 150여명이 참석했다. 연대공연에 나선 ‘캄캄밴드’가 ‘다시 만난 세계’를 연주하자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참가자들은 9년이 흘러도 여성폭력이 반복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강남역 같은 추모 공간이 9년간 너무 많이 늘어났다. 인하대, 신당역, 신림동 등산로, 강서구 주차장, 부산, 경남 진주에서 여성들이 죽고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비가 내린 이날 서울여성회 등 95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추모행동에 150여명이 참석했다. 연대공연에 나선 ‘캄캄밴드’가 ‘다시 만난 세계’를 연주하자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참가자들은 9년이 흘러도 여성폭력이 반복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강남역 같은 추모 공간이 9년간 너무 많이 늘어났다. 인하대, 신당역, 신림동 등산로, 강서구 주차장, 부산, 경남 진주에서 여성들이 죽고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여성폭력 희생자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죽은 듯 누워 있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도 벌였다. 검은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5분간 비가 내리는 강남역 인도에 누워 여성폭력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주말 강남을 찾은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지켜봤다.
참가자들은 여성폭력이 반복되는데도 정치권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정치가 책임져라” 구호를 외쳤다. 강나연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운영위원은 “시민의 힘으로 대선을 만들었지만, 거대 정당들은 여성폭력을 해결하겠다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성평등위원장도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성폭력 위협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곳곳에서 여성들이 감당하고 있는 이 구조적 폭력을 언제까지 방치할 거냐”고 물었다. 참가자들은 추모행동을 마무리하며 성명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 눕고, 여성폭력을 책임질 대통령에게 투표할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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