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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변신한 김연경... 세계 올스타 선수들과 화려한 은퇴식

조선일보 인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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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세계 올스타전에 감독으로 나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세계 올스타전에 감독으로 나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현역 은퇴 한 달여 만에 코트에 돌아왔다. 이번엔 감독으로서 사이드라인에 섰다. 그는 작전판을 들고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심판 판정에 적극 항의도 했다. 중간중간 직접 코트 안에 들어가 강스파이크를 날리며 녹슬지 않은 실력도 뽐냈다.

김연경의 ‘감독 데뷔’ 무대는 17~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김연경이 설립한 자선재단 KYK 파운데이션이 주최한 이벤트 경기다. 지난해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해 처음 열렸고, 그가 현역에서 완전히 물러난 올해 또다시 열렸다. 김연경은 “내년에도 열고 싶다”고 했다. 조던 라슨(미국),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 17명이 김연경 부름을 받고 한국에 날아왔다.

김연경은 17일엔 세계 배구 올스타 팀과 한국 국가대표 팀이 벌인 친선 경기에 올스타 팀 선수로 출전했고, 18일 세계 올스타 선수들이 두 팀으로 나눠 벌인 경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팀 스타’ 감독 겸 선수로 나서 ‘팀 월드’를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흥국생명 감독과 ‘사제 대결’을 벌였다.

김연경은 작전 시간마다 선수들과 영어로 직접 소통을 했고, 점수를 낼 때마다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작전판에 영어로 ‘Enjoy(즐겨라)’라고 적어놓고 선수들 분위기가 처질 때마다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보여줬다고 한다. 경기 결과는 ‘팀 스타’의 80대63 승리. 감독 김연경이 스승을 이겼다.

김연경은 “직접 해보니 감독이 쉽지 않은 자리”라며 “앞으로 진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지도자에도 관심이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V리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이후 유럽 여행을 하는 등 재충전을 하면서도 이번 행사 준비로 편히 쉬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야 몸과 마음 모두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올스타 선수들은 이날 경기 후 코트 위에서 김연경을 헹가래 쳐주고 그에게 한 명 한 명 꽃 선물을 하면서 은퇴를 축하했다. 김연경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었던 에다 에르뎀(튀르키예)은 “긴 시간 함께 코트에 섰던 친구의 은퇴를 보니 감정이 북받친다”며 “김연경은 진정한 레전드다. 선수로선 끝이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든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은퇴식을 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선수로는 마지막이지만 계속해서 배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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