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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조연이었는데…" 39세 MVP 허일영 눈물

매일경제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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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영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로 확정된 뒤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뉴스1

허일영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로 확정된 뒤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뉴스1


팀 우승을 경험하면서도 조연 역할만 하던 슈터가 불혹이 다 돼서 주연으로 거듭났다. 만 39세 베테랑 슈터 허일영이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가 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LG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62대58로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에 성공했다. 1~3차전을 이기고도 4~6차전에서 SK에 패했던 LG는 1997년 창단 이후 28년 만에 첫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챔프전 7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LG 팀 내 최다인 14점을 기록한 허일영은 기자단 투표 80표 중 가장 많은 32표를 받아 MVP 영예를 안았다. MVP 상금 1000만원도 받은 허일영은 "상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매번 조연이었는데 처음 상을 받아본다"며 감격해했다. 1985년 8월생, 올해로 만 39세9개월인 그는 프로농구 챔프전 역대 최고령 MVP 수상자가 됐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구 오리온스에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했던 허일영은 조연, 일명 '식스맨' 역할을 주로 해왔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평균 14분46초만 뛰고 평균 5점을 넣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 2021~2022시즌 서울 SK에서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허일영은 이번 챔프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 7차전에서 고비 때마다 3점슛을 터트려 LG의 리드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SK를 상대로, 그것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던 아쉬움까지 털어낸 챔프전 우승의 쾌거였다. 허일영은 "솔직히 SK에서 나갈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노인즈'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이 많은 선수들이 나가고, 이런 이야기를 들어 심란했다. LG에 와서도 수비 때문에 나이 마흔에 욕을 많이 먹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더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에 스트레스가 컸다"고 말했다. 스스로 팀에 녹아들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는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코트에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마음가짐을 잘 잡았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LG 감독은 "(허)일영이가 팀 분위기 걱정 말고 '전술 짜는 것만 신경 써 달라'고 할 정도로 선수단을 '원 팀'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허일영은 불혹을 넘긴 다음 시즌도 기약했다. 허일영은 "내가 설 자리가 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1~2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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