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철 5개선 줄줄이 예정 263㎞ '제2 순환도로' 완공 눈앞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라는 급행축이 수도권 교통의 대동맥이라면 각종 철도·도로·광역급행버스는 그 주변을 촘촘히 흐르는 미세혈관처럼 도시 곳곳을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도시 간 광역 연결망이 잇따라 확충되면서 수도권 전체가 이전보다 훨씬 촘촘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외곽 주요 도시 간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개통한 별내선이다. 서울 암사역과 경기도 남양주 별내역을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으로, 두 지역 간 이동 시간은 40분대에서 20분대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다. 암사역사공원~별내 구간에 신설된 6개 역은 구리·남양주 등 경기 북부 주요 생활권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또 경춘선(별내), 경의중앙선(구리), 5호선(천호), 2호선(잠실), 9호선(석촌), 3호선(가락시장), 수인분당선(복정) 등과의 환승도 가능해 교통 편의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경기 서남부에서 서울 영등포구까지를 잇는 신안산선도 공사가 한창이다. 총연장 44.9㎞ 규모로 경기 안산과 화성, 시흥에서 서울 중심부로 직결해 출퇴근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애초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최근 붕괴 사고 여파 등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서울과 맞닿은 인천 서북부도 교통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험 운전 중인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이 다음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검단 연장선은 기존 인천지하철 1호선에 계양구 다남동~서구 불로동 약 6.8㎞를 추가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개통 시 검단신도시에서 계양역까지 이동 시간은 20분에서 8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도 2년 뒤 서울 지하철 7호선이 들어온다. 서구 석남역청라국제도시역 10.7㎞에 8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은 50%에 근접했다. 2027년 석남역국제업무지구 구간이 먼저 개통하고, 청라국제도시까지 잔여 구간은 2029년 뚫릴 예정이다. 전 구간 개통 시 청라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소요시간이 78분에서 42분으로 줄고, 강남까지도 환승 없이 오갈 수 있다.

서해안축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해선 충남 홍성~경기 화성 구간이 개통했다. 홍성에서 화성 송산까지 약 30분, 경기 평택 안중에서 화성 송산까지는 15분대로 좁혀졌다. 이는 수도권 교통망이 충청권까지 확장되는 실질적인 축으로 평가된다. 포승~평택 철도도 지난해 개통됐다. 서해선 안중역과 경부선 평택역을 잇는 22.8㎞ 구간으로 평택항과 물류단지, 배후 주거지를 하나로 연결했다. 그동안 버스로 1시간가량 걸리던 평택 동·서부 이동 시간이 14분대로 크게 단축됐다.

낙후 지역의 교통 여건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최근 경기 북부에서는 옥정~포천 광역철도가 착공에 들어갔다. GTX 노선과의 연계도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포천 지역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망을 보완하는 교통망도 대거 확충되고 있다. 수도권을 감싸는 외곽 순환축인 제2순환고속도로의 경우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2순환고속도로는 경기와 인천을 아우르는 고속도로망으로 현재 양평~이천 구간(19.4㎞)이 내년, 김포~파주 구간(30.6㎞)이 내후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경기·인천과 서울을 잇는 광역급행버스(M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서울 여의도를 잇는 광역버스 노선이 지난 4월부터 운행에 들어갔고, 6월까지 검단과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잇는 광역급행버스 노선도 개통된다. 경기 고양, 용인, 평택 등을 출발해 서울 도심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도 순차적으로 개통했다.

[특별취재팀 = 배한철 수도권본부장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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