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8일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향한 각오를 강하게 피력했다. "수요일 경기(한국시간으로는 목요일)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운을 뗀 손흥민은 "수요일에 엄청난 일이 남아 있다. 토트넘은 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운명의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펼친다. 17년간 무관인 토트넘과 프로 데뷔 후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 모두에게 기념비적인 하루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목표는 수요일에 결과를 내는 것이다. 지금부터 토트넘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모였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인생 최고의 날이 될 것으로 믿는다. 역사를 만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 정말 설렌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제 4번째 도전이자 어쩌면 토트넘에서 시도할 마지막 우승 경쟁이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장기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순히 1년만 더 동행하는 선택을 했다는 부분에서 2026년 6월 이후에는 손흥민과 헤어지겠다는 암시와 다름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은퇴하길 바라지만 구단은 이미 결정을 했다. 사실상 유로파리그가 토트넘과 손흥민이 함께 도전할 가장 높은 단계인 셈이다.
손흥민의 분전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이날도 빌라에 졌다. 리그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결승전을 앞두고까지 패하는 흐름이 좋을리 없다. 더구나 토트넘은 공격에 높은 비중을 보이는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 주축 3명이 빠진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으려면 무조건 손흥민이 살아나야 한다.
빌라를 상대로 선발로 돌아온 손흥민은 한 달간 부상으로 쉬었던 실전 감각을 대폭 끌어올렸다. 74분 동안 88%의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최대 장점인 스피드도 많이 올라왔다. 전반 40분 상대 세트피스를 막고 역습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속도로 상대를 떨쳐버리는 힘을 과시했다. 빌라의 패스를 윌손 오도베르가 머리로 걷어내자 손흥민이 잡아 상대 진영으로 볼을 달고 내달렸다. 가속이 붙자 빌라 수비수를 쉽게 따돌리며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해 도움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스프린트가 살아났다는데 활약을 기대케 한다.
이어 "몇 번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손흥민 본인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 스스로가 리듬을 되찾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오늘 밤 경기에서 그가 그런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방송 BBC도 "토트넘에 희망의 불씨를 지핀 것은 지난 한 달간 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주장 손흥민이 돌아온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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