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6-7로 역전패했다. 5회까지 6-1로 앞서 있었는데 선발 코엔 윈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여파가 결국 후반에 나타났다. 주력 불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LG는 가용 자원을 짜내봤지만 5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공격에서는 무모한 주루 플레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추가점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6회 함창건이, 9회 최원영이 주루사를 기록했다.
6회 3점을 내주며 6-4까지 쫓기던 LG. 그래도 6회말 공격에서 달아날 기회가 있었다. 1사 후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상황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함창건이 좌익수 쪽으로 보낸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몸을 날려봤지만 타구가 조금 짧았다. 박해민은 2루 베이스 앞쪽에서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한 뒤 3루로 진루했다.
그런데 여기서 함창건의 주루사가 발생했다. 함창건은 추가 진루를 위해 2루로 달리다 아웃당했다. 오스틴이 1사 1, 3루가 아닌 2사 3루에서 타격했다. 오스틴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아웃과 주자 상황만 달랐다면 희생플라이가 될 수도 있었다.
이때 2루에 있던 대주자 최원영이 3루로 달렸다. 조대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3루에 공을 건넸고, 황재균은 최원영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태그했다. 보호장비를 풀던 박동원도, 이 장면을 정면에서 바라본 정수성 코치도 당황스러워했다. 1사 1, 2루였어야 할 상황은 2사 1루로 바뀌었다. LG는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쳤다.
LG는 앞서 열린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도 두 차례 주루사를 기록했다. 오지환이 홈에서 한 번, 김현수가 3루에서 한 번씩 잡혔다. 17일까지 45경기에서 LG가 기록한 도루 실패(18회, 최다 1위)와 주루사(16회, 3위), 견제사(2회, 공동 3위)를 모두 합하면 36회. 최다 1위다. 지난해에도 도루 실패(79회)와 주루사(61회)에서 최다 1위, 견제사(12회) 2위에 오르면서 '횡사 3종 세트' 1위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2023년에는 3개 부문 모두 LG가 최다 1위였다.
염경엽 감독은 LG를 '빠따(방망이)의 팀'이라고 말한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OPS가 0.771로 2위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동시에 타격으로 만든 생산력을 주루에서 깎아먹는 야구를 3년 동안 계속하고 있다. 이런 주루 플레이가 선수들에게 과감성과 자신감을 심어준다는데, 그러는 사이 상대 팀들도 자신있게 LG의 주루를 막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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