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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20년째 '지키지 못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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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균 기자]

지난 2005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영숙 여사가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을 방문해 파종기로 율무를 파종하고 있다. 사진=한드미마을정문찬대표제공

지난 2005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영숙 여사가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을 방문해 파종기로 율무를 파종하고 있다. 사진=한드미마을정문찬대표제공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엿새 앞둔 17일, 충북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 주민들은 올해로 20년째 돌아오지 못하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20년 전인 2005년 5월 21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농촌체험을 위해 단양 한드미마을을 찾은 날이다.

이날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방문 기념으로 마을 입구에 느티나무를 심고 율무도 파종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 마을 방문을 기념해 기존에 있던 정자를 허문 뒤 그 자리에 새로운 정자를 지었다.

정자가 지어진 곳은 이 마을 입구에 오래 전부터 느티나무가 30여 그루 심겨진 마을 쉼터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곳 주민들과 "언제고 다시 마을을 찾아 정자 현판을 달아주겠다"고 약속했다.

▲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 느티나무 쉼터에 20년째 주인을 기다리는 현판 없는 정자. 이 정자는 이 마을 주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마을 방문을 기념해 지은 것이다. 사진=목성균기자

▲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 느티나무 쉼터에 20년째 주인을 기다리는 현판 없는 정자. 이 정자는 이 마을 주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마을 방문을 기념해 지은 것이다. 사진=목성균기자


하지만 대통령은 퇴임 이듬해 서거하면서 20년이 지난 이날까지 현판 없는 정자로 남아 있다.

지금도 이 마을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처럼 풀 소리와 물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대통령이 마을을 방문해 정자 현판을 걸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 서거 이후 이 마을 주민들은 정자 이름을 어래정(御來亭)이라고 부른다.

임금이 돌아온다는 바램이다.

한드미마을 정문찬 대표는 "고 노 전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 농촌체험을 마치고 이후에 다시 마을을 찾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제는 돌아오지 못할 분이 되셨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이 마을에서 농촌체험 당시, 마을 곳곳을 설명하고 체험을 함께한 장본인이다.

이날 어래정 정자가 있는 느티나무 숲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이제는 세월이 흘러 당시 대통령의 약속(정자 현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몇 남아 있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마을을 방문해 정자 현판을 달아 주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 주민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을 방문을 기념해 심은 느티나무 아래 세운 기념석. 사진=목성균기자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 주민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을 방문을 기념해 심은 느티나무 아래 세운 기념석. 사진=목성균기자


단양 '한드미 마을'은 노 전 대통령이 다녀간 뒤 유명세와 함께 농촌체험휴양 관광마을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4만 여명 이상이 찾는 시골명소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전국 노사모 회원들과 부산상고 동문들이 대통령의 서거 일을 즈음해 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이 바보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부채의식을 갖고 이곳을 찾는다고 마을 주민들은 설명했다. /단양=목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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