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코로나19 재확산 조짐…홍콩·중국·싱가포르 확진자 증가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남성이 백신을 맞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뉴스

홍콩과 중국 본토, 싱가포르 등 중화권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 완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지역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보고된 중증 성인 환자 81명 중 약 40%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확진율도 6.21%에서 13.66%로 상승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홍콩 공공병원 소아감염병 병동 책임자는 이날 SCMP에 "최근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면서 "전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없었는데, 지금 병동은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 환자들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홍콩 유명 가수 천이쉰(陳奕迅)도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번 주말 예정된 대만 가오슝 콘서트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도 코로나19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양성률이 3월 말 7.5%에서 5월 초 16.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약 1년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재공개하며 상승세를 확인했다.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1주간 신규 확진자는 약 1만4,200명으로 전주 대비 28% 증가했다. 입원자 수도 같은 기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김나리 기자 (nari3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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