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가 신은 '리복 클래식 레더 GY1522' 모델은 유세 직후 공식몰에서 전량 품절됐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빠르게 품귀 현상이 이어졌고, 3만원대 할인 판매되던 제품은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0배 이상 치솟아 30만원대까지 비싸게 팔렸다.
전통적 지지 기반이 5060 세대에 집중된 보수 캠프에서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해 택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복장도 전형적 정치인 이미지와는 달랐다. 포멀한 수트 대신 스니커즈를 신은 행보는 '새로운 보수'라는 메시지를 입은 상징이었다.
두 후보의 가볍고 실용적인 운동화 한 켤레에는 청년층과 공감하려는 의도와 패션으로 태도를 드러내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달릴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후보가 찬 시계는 3만원대의 카시오 모델이다. 스마트워치가 대세인 시대에도 그는 디지털 시계를 고집해 왔다.
정장을 입고 저가 디지털 시계를 찬 이준석 후보의 모습은 전통적인 정치인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자신만의 습관과 감각을 드러낸 방식으로 읽힌다. 특히 그가 가장 젊은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선거 내내 정장을 고수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중년층인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점퍼와 운동화로 젊은 이미지를 연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나이는 젊지만 복장은 보수적인 이준석 후보의 스타일은 기존 정치인과 또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이재명 후보는 구호를 신발에 붙이며 '행동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김문수 캠프는 뉴발란스를 통해 '젊은 보수'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준석 후보는 오래된 디지털 시계를 통해 '습관의 진정성'을 전략으로 끌어올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치인의 복장이 메시지로 읽히는 일이 많아졌다"며 "유권자들은 이제 후보가 어떤 말을 했는지만큼,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를 통해 진정성과 지향점을 읽는다. 대선 패션이 유권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언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