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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 인터뷰. /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하고 간담회를 하면 정말 뭐라도 해달라고 절박함을 토로합니다. 민주당이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에 4000억원의 지역화폐 (예산을) 증액을 해놨는데, 그 4000억원이 풀리면 효과가 진짜 어마어마할 겁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본부장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본부장은 이번 대선 경선 때부터 일찌감치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상황실장으로 활약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11일 경선 캠프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한 본부장에 대해 "당 전략·기획에 아주 능하고 유연하고 발 빠른 대응으로 우리 캠프를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본부장은 태어나고 자란 전북 익산을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다.
대선 본선에선 국민참여본부장을 맡아 선대위의 '국민참여형' 선거운동을 이끌고 있다. SNS(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지역화폐를 사용한 내용을 SNS에 인증하고 다음 주자 3인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지역화폐는 쓰는 사람도 이득이고 지역경제도 살아나는 따뜻한 소비"라며 지역화폐 챌린지의 첫 주자로 한 본부장을 지목했다.
지난해 3월 21대 총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전북 군산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는 모습. / 사진=민주당 제공 |
한 본부장은 "(2023년 기준) 자영업자 분들 중에서 100만여명에 육박하는 폐업자가 생겼다.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는 4억3000만원 정도이고 3곳 이상의 금융권을 이용하는 다중 채무자도 51%"라며 "예전에 금융위기·코로나19(COVID-19)를 거쳤지만 지금은 진짜 못 버틴다는 게 이분들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절박하다"며 "이 후보가 가는 곳마다 지역화폐로 결제하는 이유"라고 했다.
한 본부장은 "9만원으로 10만원의 지역화폐를 살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득"이라며 "식당, 미용실도 갈 수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소비가 확실히 늘어난다"며 "민주당이 이번 추경에 4000억원의 지역화폐 (예산을) 증액을 해놨는데 4000억원이 풀리면 그 효과는 진짜 어마어마할 것이다.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 정부에서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고 해당 지자체에 소속된 가맹점에서만 사용한 상품권이다. 통상 10% 수준의 할인된 금액으로 발행돼 할인액을 포함한 상품권 발행 비용 중 일부 등을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한다. 이번 추경에 반영된 지역화폐 예산 4000억원에 따른 실제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4조~10조원이 될 것으로 국민참여본부는 보고 있다.
그러면서 한 본부장은 "현재 243개 지자체 중에서 191곳에서 지역화폐를 사용 중"이라며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그 지역의 소비가 활성화되는 것이지 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온누리상품권"이라며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모두 소비를 증진시키는 유효한 정책 수단인 것은 맞지만 (온누리상품권은)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 인터뷰. /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한 본부장은 또 이 후보가 한국 사회의 묵힌 과제인 국민 통합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한 본부장은 "이 후보의 수락 연설을 보셨을텐데 14차례 통합을 얘기했다"며 "그것은 말로 하는 통합이 아니다. 사회 각 분야가, 특히 정치권이 극단으로 진입했을 때 국가가 어떻게 됐고 이 첨예한 심한 갈등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를 이 후보가 몸소 느낀 것"이라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물론 내란을 일으킨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라면서도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 통합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집권을 하더라도 정부가 안착하고 국민 지지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탄압을 많이 받았던 이 후보가 결자해지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이 후보가 반드시 해낼 것이다. 그 부분을 크게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때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 후보를 모시고 선거를 치렀는데 기존에 결정된 건이라도 논의하고 토론하면 바꿔주시더라"며 "(이 후보는) 유연하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본인 생각과 다른 류의 주장을 강하게 하는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정치 보복에 대한 우려에도 한 본부장은 "이 후보의 내공이 굉장히 쌓였다"며 "소위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 표가 합쳐져서 위기가 있었다. 그 때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당내 그런 행위는 이 후보에게 큰 상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테러도 당하지 않았나. 단식도 24일간 했다"며 "또 윤석열 정부 들어 매순간 억압적인 분위기들이 있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릇이 커지고 깊이가 깊어졌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학습이 정말 많이 돼 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나라를 맡길 수 있는 정도의 내공이 쌓인 것"이라며 "사사로운 복수 같은 것들은 (이 후보가) 이제 넘어선 것 같다. 그런 것은 국민들께서 일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이번 대선 전망을 묻자 "선거는 안심하는 순간 위기가 온다. 그래서 항시 긴장감을 놓으면 안 된다"며 "끝까지 절박한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자세를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계신다"며 "정당 지지율의 경우는 국민의힘이 상당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가) 좁혀지는 경향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끝까지 절박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우리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불안함도 많이 얘기하신다. 다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당은 타도의 대상이 아니지 않느냐. 때로는 협력하고 머리를 맞대는 노력을 지성으로 해서 상대당마저도 감동시키는 그런 통합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항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 인터뷰. /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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