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나영 기자) 오래도록 함께 할 화제의 베스트셀러 도서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만나본다.
일본 문학의 잊히지 않는 이름인 다자이 오사무는 애인과 함께 투신으로 생을 마감한 작가로 유명하다.
1909년 일본 아모모리현에서 대지주의 6남으로 태어난 그는 공산주의와 프롤레타리아 문학에의 경도, 약물 중독, 다섯 번의 자살 시도 등 범상치 않은 젊은 시절을 보냈다. 좌익 활동 중에 자신의 출신 계급에 자괴감을 느끼는 등 자기 혐오와 수치심에 휩싸여 여생을 보냈는데 이러한 개인사가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인간 실격'에 선명히 녹아 있다. 생애와 작품이 일치하는 그의 작품은 불안하고 우울한 기조가 대변하듯이 무뢰파, 데카당스의 경향으로 분류된다.
일본 문학의 잊히지 않는 이름인 다자이 오사무는 애인과 함께 투신으로 생을 마감한 작가로 유명하다.
1909년 일본 아모모리현에서 대지주의 6남으로 태어난 그는 공산주의와 프롤레타리아 문학에의 경도, 약물 중독, 다섯 번의 자살 시도 등 범상치 않은 젊은 시절을 보냈다. 좌익 활동 중에 자신의 출신 계급에 자괴감을 느끼는 등 자기 혐오와 수치심에 휩싸여 여생을 보냈는데 이러한 개인사가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인간 실격'에 선명히 녹아 있다. 생애와 작품이 일치하는 그의 작품은 불안하고 우울한 기조가 대변하듯이 무뢰파, 데카당스의 경향으로 분류된다.
'인간 실격'은 1948년 발표되었는데 당시의 우울한 일본의 시대상과 부합하여 초판만 해도 600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고전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도 유독 널리 읽히는 일본 근대 문학의 작가 중 한 명.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결정체라 불리우는 소설.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김춘미 옮김|민음사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로 시작되는 소설의 첫 문장이 유명하다.
서술자가 오요바 요조의 수기를 읽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3개의 수기를 건너며 세상에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하던 요조는 좌절을 거듭하며 술과 약, 여성과 자살 시도에 의지한다. 애인과의 동반 자살 시도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요조는 가족들로부터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하기도 하고 가족들로부터 절연당하며 홀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된다. 서술자가 수기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가 요조에 대해 알고 있는 마담의 평가를 듣는 것으로 끝이 난다.
'뉴욕타임스'는 '인간 실격'이 삶을 향한 구애가 배반 당한 패배의 기록이며,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데 있어 다자이보다 뛰어난 작가는 드물다"고 평했다. '인간 실격'은 부적응자의 비참한 기록으로 읽히기도 하고 시대의 역사에 초점화하여 인간과 세계에 대한 환멸과 공포 등으로 읽히기도 한다. 어쩌면 철저히 자신 안에 유폐된 나르시시즘적 인물이 행하는 자기 연민과 자기 해명의 고해로 요약될 수도 있다. 그래도 세계를 의심하고 불화하는 인간이 겪는 고뇌와 자기혐오, 우울, 죽음충동이 가장 날 것으로 묘사된 국면을, 이에 천착하는 집요한 경지를 부정하기는 힘든 소설이다. 우리 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음울하고 질척한 무언가가 소설 속에 또렷이 살아 있다. "통과 의례"라는 단어가 소설을 수식하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일본 문학사의 또 다른 거장인 미시마 유키오는 "다자이의 성격적 결함은 적어도 그 절반은 아침마다의 냉수마찰이나 기계체조나 규칙적 생활로 고칠 수 있다"는 식으로 절하하기도 했다. 문학과 자아에 대한 여러 담론을 건너온 현재, 파멸과 파괴를 지향하는 유폐된 자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질문에 있어 유키오와 같은 관점들을 소설의 곁에 놓아보는 것도 독해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책속에서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익살이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이라는 존재를 알 수가 없어졌고, 저혼자 별난 놈인 것 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웃 사람하고 거의 대화를 못 나눕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는 것입니다. ▶17쪽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 저한테는 서로 속이면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이야말로 난해한 것입니다. ▶27쪽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137쪽
사진=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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