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올리브영 청주타운 앞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6일 유세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았다. 계속되는 구설수로 논란에 휩싸이자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성남 판교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50분쯤 마친 대전 도보 유세까지 8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자리는 한번도 마련하지 않았다. 오후 3시40분쯤 세종에서 김 후보가 행정수도 공약 발표를 마치자,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김 후보는 질문을 안 받고 곧바로 떠났다.
청주 일정을 마친 뒤에도 김 후보는 질문을 받지 않았다. 청주에서 유세 발언을 마치고 떠나는 김 후보에게 기자들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권고에 관해 논의했나’라고 물었으나 김 후보는 아무런 답변 없이 떠났다.
12일 첫 선거운동 때만 해도 하루에 두차례씩 ‘백브리핑’(공식 행사 뒤 이뤄지는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가졌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12~13일 진행된 선거운동 때에는 오후 2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언론 질문에 답한 뒤,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마치고 4시간 만에 언론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다음날에도 오전 10시 대구에서 질의응답에 응한 뒤 오후 4시에 부산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김 후보의 이런 변화는 ‘발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김 후보는 유독 언론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잦다. 15일 국회에서 연 긴급기자회견에서는 “계엄권 발동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헌재의 전원일치 판결을 ‘공산당’에 빗댔다. 이 발언 직후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김 후보가 말하는 도중 마이크를 끄는 일도 있었다.
12일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때는 ‘채 상병 묘역에 왜 참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서해 수호나 국토 수호를 위해 직접 순국하신 그런 대표적인 몇분만 참배했다. 다 참배할 수는 (없었다)”고 해 논란을 키웠다. 서울 송파 가락시장 상인들과의 아침 식사 자리에서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했다가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후보의 ‘질의응답 패싱’이 당내 견해차가 큰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피하려고 그랬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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