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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열혈 팬덤' 후리건스에 美도 주목…"한국어 응원가까지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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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건스 / 사진=Gettyimages 제공

후리건스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그의 팬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정후가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86(168타수 48안타) 6홈런 29타점 30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2가 됐다.

현재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팀 내에서 타율 2위, 장타율 2위(0.482), OPS 3위, 타점 2위, 홈런 4위를 기록 중이다. 안타, 2루타(11개), 득점 부문에서는 1위에 올라 있다.

이에 미국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현지 매체들과 팬들은 이정후를 향해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정후의 등번호를 딴 51명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후리건스'(Hoo Lee Gans)라는 이름의 응원단을 결성해 티셔츠와 불꽃 모양 가발을 착용하고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 한국 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AP통신은 16일 '후리건스를 소개한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한국 스타 이정후가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이 팬들에 대해 조명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팬들과 함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팬들의 열정은 불꽃이 튀는 듯한 수준이다. 일부 팬들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였던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그는 팀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그는 스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고, 팬들도 그에 호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라클 파크 3층 관중석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후리건스 팬 그룹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이들은 앞면에 후리건스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하고, 빨간색과 주황색이 섞인 불꽃 모양 가발을 맞춰 쓴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엠엘비닷컴(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후리건스를 결성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팬 카일 스밀리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경기를 관람하던 중 뜻밖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당시 스밀리는 "친구들과 함께 야구 관련 말장난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누군가 '축구 같은 건 어때? 훌리건과 이정후 같은 거 말이야'라고 했다. 그때 후리건스를 떠올렸다. 이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후리건스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히 한 번의 이벤트로 생각했던 응원은 지역 및 전국 매체를 넘어 심지어 한국 매체까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후리건스에 스밀리는 다른 팬들이 함께 후리건스 커뮤니티를 확장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나섰다.


스밀리는 "한 달 전 시작한 행사가 벌써 이렇게 커졌다"며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홈 구장에선 후리건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함께 경기를 보는 것은 물론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마다 응원가를 부른다.

이정후 역시 "그들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내가 매일 경기에 뛰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게 해주는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화답했다.

AP통신은 "14일 경기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한국인의 밤'이었고, 후리건스는 한국어 응원가까지 준비했다. 이정후는 경기 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며 "8회에는 3점 홈런을 치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으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25승 19패를 기록, 다저스(27승 15패)와 샌디에이고(26승 15패)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는 상태지만, 세 팀 간의 간격이 매우 좁다 보니 언제든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스밀리는 "이번 시즌 이정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또한 "과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김하성을 봤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다. 매일같이 이런 응원을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감탄했다.

사실 스밀리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후리건스를 결성해 이정후를 응원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5월 홈런성 타구 수비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으며 6월 수술대에 올랐고, 결국 2024 데뷔 시즌 단 37경기에 나서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641, 2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정후가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결국 그의 계획은 잠시 보류됐다.

마침내 올 시즌 이정후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올해 주전 중견수로 출전 중인 그는 주로 3번 타자 역할을 맡으며 완벽히 반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밀리는 "그는 정말 즐겁게 경기를 하고, 팬들에게도 그런 감정을 전한다"며 "그는 야구를 사랑하고, 샌프란시스코를 사랑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매체는 "한국 팬들도 후리건스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정후를 '바람의 손자'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의 아버지이자 KBO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에서 유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밀리는 "그는 한국 야구계의 위대한 혈통을 이어받았다. 그와 그의 아버지의 플레이 방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팬이 됐다. 한국 팬들은 우리가 이정후를 가족처럼 받아들인 것에 대해 고맙다며 연락해 왔다"고 답했다.

한편 오라클 파크에는 후리건스 외에도 또 다른 팬클럽이 존재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직접 이정후의 인기에 힘입어 '정후 크루'라는 특별 구역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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