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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태아, 노인은 하나님의 피조물”…낙태·안락사 반대

이데일리 김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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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바티칸서 세계 외교단 대상으로 첫 공식 연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신임 교황 레오 14세가 16일 “태아와 노인이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존엄성을 누린다”면서 낙태와 안락사를 반대하는 가톨릭의 교리를 재확인시켰다.

레오 14세 (사진=AFP)

레오 14세 (사진=AFP)


이날 레오 14세는 바티칸에서 세계 외교단을 대상으로 첫 공식 연설을 진행했다. 교황은 매년 전 세계 대사 및 외교 사절단과 만나 세계 정세와 교황청의 입장을 공유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번 행사는 콘클라베 이후 의전 요건 중 하나로, 신임 교황으로서 첫 외교 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레오 14세는 이번 연설을 통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바티칸 외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무기 생산 중단과 평화, 이민자 인권과 함께 전통적 가정에 대한 가치 수호, 생명 존중을 내세워 진보와 전통을 조화시키는 입장을 내비쳤다.

레오 14세는 “평화를 교황직의 핵심 기둥으로 삼겠다”면서 모든 국가에 무기 생산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해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평화는 단순히 갈등의 부재가 아닌 무기 생산 중단, 단어 선택 등 노력에 따른 선물이라고 봤다. 레오 14세는 “무기뿐 아니라 말로도 상처를 입히고 심지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레오 14세는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현재 가장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두 곳이라고 지목하면서 해당 지역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인 출신이지만 페루에서 오랜 기간 선교사로 활동해온 레오 14세는 자신을 ‘이민자의 후손’으로 자처하며 이민자들의 존엄성과 인권도 강조했다. 그는 다자외교와 종교 간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봤다.

한편 가정에 대해서는 가톨릭 특유의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낙태와 안락사에 반대하는 등 가톨릭의 전통적인 혼인관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레오 14세는 “무엇보다도 남녀 간의 안정적인 결합에 기초한 가족에 투자해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라며 “태아부터 노인, 병자, 실업자, 이민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 특히 가장 허약하고 취약한 사람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는 누구도 면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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