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신기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분명 1할 4푼대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는데 홈런과 타점에서는 리그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고 있는 일본 출신 슬러거 스즈키 세이야(31)는 홈런과 타점 개수만 보면 리그를 호령하는 타자로 보인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홈런 부문 공동 5위와 타점 부문 2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 특히 타점은 35개로 리그 1위인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36타점)보다 1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타점왕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 스즈키의 전체적인 타격 성적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스즈키는 올해 40경기에 나와 타율 .239, 출루율 .298, 장타율 .509, OPS .807 39안타 11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스즈키는 4월까지만 해도 27경기 타율 .287, 출루율 .355, 장타율 .574, OPS .929 31안타 7홈런 25타점으로 찬란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5월 들어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졌다. 스즈키가 5월에 나선 13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145, 출루율 .175, 장타율 .382, OPS .557 8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스즈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4회말 좌완투수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스즈키의 시즌 11호 홈런.
그렇다고 스즈키의 타격감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스즈키는 지난 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10일 메츠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038(26타수 1안타) 타점 2개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스즈키가 11일 메츠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으나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15일 마이애미전까지 홈런 2개만 추가했을 뿐, 타율은 .200(20타수 4안타)로 부활과 거리가 멀었다.
미스테리와 같은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스즈키가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출루율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홈런과 타점에서 리그 상위권을 달리는 것은 찬스에서 만큼은 강했기 때문이다. 스즈키는 올해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340, 출루율 .418, 장타율 .617, OPS 1.035 16안타 4홈런 25타점으로 강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시리우스 XM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는 전직 메이저리거 클리프 플로이드는 "스즈키의 2022~2025년 조정 득점생산력(wRC+)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다를 바 없다. 조금만 더 성적이 올라가면 오타니 쇼헤이 같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지명타자로 뛰는데 금세 적응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옹호하면서도 "내 생각에는 그가 30세이지만 아직 메이저리그를 공부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투구를 너무 오래 기다리면서 공격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과연 스즈키가 타격감을 회복하고 지금 같은 생산력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일본프로야구 시절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도 활약했던 스즈키는 2021시즌을 마치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187억원)에 계약하면서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2022년 홈런 14개, 2023년 홈런 20개를 때린 스즈키는 지난 해 132경기 타율 .283, 출루율 .366, 장타율 .482, OPS .848 21홈런 73타점 16도루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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