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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상폐 이대로 괜찮나] 재상장 후 재상폐되는 위믹스...국내 가상자산 생태계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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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의 '깜깜이 상장폐지' 관행은 시장에 예측불가능한 위험성을 높이며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상장폐지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에게도 공유되지 않는 기준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자산 상장폐지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또 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과거 유통량 공시 문제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에 의해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이후 두번째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전례없는 '재상폐' 사례로 기록되며 업계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상장폐지 과정에서 프로젝트 측이 납득할만한 기준이 없었다는 문제제기를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상장폐지 결정 과정인 만큼 투명하게 공개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기준은 거래소의 자율성을 인정하더라도, 상장 후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뤄진 만큼, 상장폐지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2020년부터 구축해온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2021년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위믹스 토큰을 활용한 경제 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선보였다. 이와 동시에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를 중심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탈중앙화금융(DeFi), 탈중앙자율조직(DAO) 등 다양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확장해 국내 블록체인 산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런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처음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당시 유통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진행했던 보유물량 유동화가 문제가 됐다. 사실 토큰을 발행한 프로젝트 대부분이 토큰을 유동화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위믹스는 공시없는 유동화라는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당시에도 명확한 유동화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깜깜이' 상장폐지 결정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상장폐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이후 위믹스의 적극적인 해명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인해 2023년 빗썸과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원화거래소에 재상장되며 위믹스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하지만 지난 2일 빗썸과 코인원 등은 '6월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하며 위믹스가 또 다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국내 거래소의 결정에 따라 위믹스는 6월 2일 오후 3시부터 매수와 매도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 2월 발생한 위믹스 지갑 해킹 사건과 이에 따른 늑장 공시, 대응 과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위믹스 측은 관련 문제제기에 대해 공시에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해명하고, 해킹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바이백을 진행하는 등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힘썼지만 이번에도 상장폐지를 막지 못했다.

반복되는 상장폐지 결정으로 인해 위믹스 투자자들은 회복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위믹스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해온만큼 상장폐지 경정은 단순한 토큰 상장폐지 문제를 넘어 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신뢰도를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건호 금융혁신연구회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는 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없었는지를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며 "닥사가 최우선으로 삼아야될 것은 투자자와 이용자 보호인데 이러한 시각으로 볼때 상장폐지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위믹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고 닥사의 소명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며 정상화에 나선 상황이다. 위믹스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중심의 생태계 붕괴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이번 위믹스 사태는 단순히 한 프로젝트의 상장폐지 문제를 넘어 국내 디지털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한계의 민낯을 보인 사례로 분석된다. 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와 프로젝트는 혼란을 겪고 있으며, 모호한 심사 기준과 법적 중재 시스템이 없어 재발 방지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거래소와 프로젝트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투명한 운영, 제도 개선 등이 맞물려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건호 금융혁신연구회 대표는 "위믹스가 상장폐지될만큼 중대한 과실이 있었는지부터 납득할수 있을만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위믹스의 해킹 늑장 공시로 인해 누가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었는지, 피해가 있었다면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도 큰 문제"라며 "가장 큰 문제점은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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