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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무역 지지" APEC 공동성명 극적 채택…통상본부장 "제주의 기적"

머니투데이 제주=김사무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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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쪽부터) 오충종 산업통상자원부 다자통상법무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SOM) 의장이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사진 외쪽부터) 오충종 산업통상자원부 다자통상법무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SOM) 의장이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의장을 맡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회원국 서로의 입장 차이가 극명했으나 APEC 협력 방향에 대한 공통의 언어를 찾고 이에 대한 컨센서스(합의)를 극적으로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를 주재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만장 일치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21개 APEC 회원국 통상장관들은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무역원활화를 위한 혁신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에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직면한 근본적인 도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APEC은 역내 경제협력을 위한 최고의 포럼이라는 점을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보다 탄력적이고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해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APEC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또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을 진전시키기 위한 공동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정 본부장은 회원국 간 입장 차이로 인해 막판까지 공동 성명에 대한 합의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무역 갈등의 중심에 선 미국이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는 APEC의 공동 성명에 대해 쉽게 합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 8일 시작된 실무 협상 초기 단계에는 서로의 입장 차이가 극명했으나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 하에 주요 회원들이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했다"며 "이번 공동선언문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APEC 회원들이 협력해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을 글로벌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 성명의 핵심 키워드는 '다자'와 '규범'이다. 정 본부장은 "(회원국들은) 규범에 기반한 다자체제 지지를 밝혔다"며 "앞으로 해결할 것들이 많지만 APEC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상질서 논의를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본부장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WTO가 다시금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실성 있는 기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WTO가 포괄적이고 의미있는 개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APEC 통상장관들의 정치적 지지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은 인공지능 통상(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도입 확대 △각 회원들의 상이한 AI 정책에 대한 민간의 이해도 제고 △AI 표준 및 기술에 대한 자발적인 정보 교환 등 3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회원국들은 보다 회복력있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역내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의 통상 환경 급변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라는 중대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 본부장은 회원국들 간 이견에도 극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을 '제주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예로부터 평화와 신뢰를 중시하고 공동체 정신을 철학으로 삼아왔던 제주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여 에이펙 역사에 기념비적인 합의를 도출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이루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개최될 외교통상각료회의 및 정상회의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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