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어렵다” 시멘트업계, 1분기 내수 21.8% 급감

작년 12월 경기 의왕시 오봉역 인근에 시멘트 화차들이 정차해 있다. /뉴스1

올해 1분기 국내 시멘트 내수가 20% 넘게 급감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후방산업인 시멘트산업도 내수 부진에 빠진 것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올해 1분기 시멘트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8% 급감한 812만톤(t)에 그쳤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내수 판매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023년 수요가 정점을 찍은 1201만톤 대비로는 32.4%(389만톤)가 감소한 수준이다.

시멘트업계는 최근 내수 부진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한 2020년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2020년 내수 감소율은 5.7%에 그쳤다. 1분기 내수 감소율이 20%대에 달한 사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1분기 내수 판매는 23.1% 감소한 886만톤으로, 1000만톤을 밑돌았다.

내수 악화에 따라 시멘트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1분기 주요 시멘트업체별 경영실적(포괄손익계산서 기준)을 보면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이 125억4838만원으로 전년 대비 75.5% 감소했다. 아세아시멘트는 34억원으로 전년대비 70.4% 급감했다.

삼표시멘트도 89.5% 감소한 16억2021만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영업적자 265억원, 6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시멘트 내수 감소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경영실적도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000만톤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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