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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참다가 병이 깊어진다"…척추 건강, 전문적인 관리 필요 [인터뷰]

하이닥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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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신체를 지탱하는 핵심 구조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지만, 그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과거에는 척추 질환이 주로 고령층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척추 질환을 겪는 사례가 늘고, 이에 따라 전 연령대에서 척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개원 이후 20년간 환자들의 척추 건강을 지켜온 정형외과 진건형 병원장(바로선병원)은 "지난 20년은 환자 인식부터 치료 방식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제는 환자 스스로 척추 건강을 지키겠다는 인식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전문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 병원장과 함께 척추 치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짚어본다.

척추 질환 환자↑…척추 건강 중요성 커져
척추는 단순히 신체를 지탱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을 지배하고 우리의 움직임과 감각, 나아가 내장 기관의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 일상 전체가 위축되기 때문에, 척추 건강은 곧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민들의 척추 건강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데다 좌식 생활과 스마트 기기 사용의 증가로 젊은 층에서도 척추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지속적인 증가가 한몫했다. 진건형 병원장은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잘못된 자세가 일상화되면서 예전에는 5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났던 목과 허리 디스크가 이제는 20~30대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척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증을 방치하는 환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진 병원장은 "개원 초기만 해도 통증을 참고 참다 결국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병원을 찾고, 예방과 비수술 치료, 생활 습관 교정의 중요성도 많이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척추 치료 흐름, 비수술 우선∙최소침습 수술 확대
그렇다면 치료법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진건형 병원장은 "20년 전만 해도 척추 질환 치료는 수술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능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침습 수술'을 선택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진단 기술 역시 눈에 띄게 발전했다. 진 병원장은 "정밀한 영상 장비와 진단 시스템 덕분에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술로는 '초소형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척추 수술'이 있다. 기존의 척추 수술이 피부와 근육을 넓게 절개하고 진행됐다면, 이 수술은 1cm 미만의 절개만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직접 보며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협착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진 병원장은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병원 중요성 대두…옳은 선택으로 척추 지켜야
전문병원의 도입도 지난 20년간의 큰 변화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는 2009년부터 보건의료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의료행위를 수행하는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는 3년 주기로 진료량, 환자구성 비율, 필수진료 과목, 의료환경, 병상 수, 의료기관 인증 등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전문병원을 운영 중인 진건형 병원장은 "전문병원은 단순히 치료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삶의 질까지 책임지는 곳이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예방 중심의 접근까지 포함된 통합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병원은 20년간 그 철학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진 병원장은 "20년간 초심을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환자분들의 신뢰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전문병원과 환자의 믿음이 함께할 때 가장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척추 질환을 예방하려면 환자 스스로 실천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를 습관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고,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최소한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에는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피하고, 허리와 골반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 병원장은 "무리해서 운동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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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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