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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옛 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와 회동 “역할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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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만찬을 했다. 이 이사장 쪽에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취지의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여야를 떠나 어떤 캠프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며 “정치적인 제안이 오가는 자리는 아니였다”고 했다.



15일 친이재명계 모임 ‘7인회’의 민주당 문진석 의원, 초선 이연희 의원, 노웅래 전 의원은 이날 이 이사장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두 시간여 동안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한다. 문 의원과 이 의원은 이 이사장과 중앙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 이사장이 노 전 의원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국어 교사를 지낸 인연으로 스승의날 식사 자리를 겸해 다리를 놔 성사된 자리였다고 한다.



자리에 참석한 이연희 의원은 통화에서 “이 이사장님께 지금 보수가 무너져있고 또 통합이 중요한 시대니 그런 점에서 역할을 해주십사 요청을 드렸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진보, 보수가 서로 건전한 경쟁을 해야 정치도 발전하고 국정도 안정되는데 지금 보수가 이렇게 무너져 극우화돼있으니, 또 대선 이후의 통합도 중요하니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넓은 의미에서 정치를 함께 해나가자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이사장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어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에 합류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다만, 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대구·경북을 방문했을 때 ‘김대중이면 어떻고, 박정희면 어떻냐, 좋은 정책은 다 쓰겠다’고 말한 통합의 메시지에 대해 경북 사람들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그런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취지의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이에 이 이사장은 통화에서 “노 전 의원이 고등학교 제자여서 스승의날 식사 겸 자리를 잡았다가 중앙대 후배인 문 의원, 이 의원까지 자리가 넓어진 것”이라며 “때가 때인 만큼 시국 이야기를 안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정도였지 캠프에 도와달라니 이런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도 가까운 사이이고 선거에 합류하려면 사표를 내고 가야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캠프에 이름을 올리려고 공직을 그만두겠는가”라고 했다.



전날 만찬 회동은 민주당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 쪽 인사들에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을 영입하려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 이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내면서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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