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리 비우니 시장도 관망세[뉴욕마감]

/로이터=뉴스1

미중 무역합의 이후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이틀째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집중하면서 무역·관세 의제가 시장 변수에서 다소 밀려난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그룹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69포인트(0.65%) 오른 4만2322.7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24.35포인트(0.41%) 상승한 5916.93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4.49포인트(0.18%) 하락한 1만9112.32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이후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면서 증시가 급등한 이후 전날부터 투자자들이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 수석 부사장이자 포트폴리오 전문가인 조 쿠직은 "시장이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됐다"며 "향후 시장은 이번 랠리가 여름까지 확대·지속될 수 있을지, 아니면 건전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일조했다. 4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달보다 0.5% 하락하면서 미국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이 수입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를 아직까지는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 가운데 소비지표는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7241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1.7%(수정치) 증가 이후 큰 폭의 둔화세를 보인 셈이다.

종목별로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가 이날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빅테크업체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 엔비디아가 0.38%, 애플은 0.41%, 아마존은 2.42%, 알파벳은 0.85%, 메타는 2.35%, 테슬라는 1.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만 0.23%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법무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14% 하락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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