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뉴스1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튀르키예에서 예정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회담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 측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키이우 AFP=뉴스1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양국의 직접 회담이 3년만에 재개된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끝내 불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이끄는 협상 대표단을 이스탄불에 파견할 것"이라며 "협상단의 임무는 휴전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들끼리 만나자고 역제안했지만 러시아가 전날 3년 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에서 협상단장을 맡았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명단만 공개한 데 이어 이날 푸틴 대통령의 협상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협상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 참석 여부를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당초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회담이 지연되자 일각에선 회담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단 파견을 발표하면서 회담은 일단 협상 대표단간 논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튀르키예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간 회동은 무산됐지만 양측이 전쟁 발발 3년만에 직접 만나는 만큼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중동을 순방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스탄불 회담이 진전되면 오는 16일 합류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간 회담이 불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3자 정상회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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