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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남 자민련’도 못 될 처지의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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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말했다./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말했다./뉴스1


국민의힘 김용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첫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만나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한 결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헌재에서 (탄핵 등) 위헌 판단을 받은 당원은 당적을 3년 정도 제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정리 의지를 밝힌 것이다.

대선이 본격화했는데도 국힘이 반전 계기를 못 만드는 것은 윤 전 대통령 문제도 한 원인이다. 당 안팎의 자진 탈당 요구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김문수 후보에게 맡기겠다”고 공을 떠넘겼다. 그러자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또 공을 떠넘겼다. 국힘은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정리를 해야 조금이라도 중도층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데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계엄 사태에 대해선 거듭 사과하면서도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 대해선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그런데 헌재 전원일치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국민 여론이 60~70%였다. 국민이 공산당인가.

국힘은 중앙선대위 상임고문단에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이던 정호용 전 국방장관을 고문으로 위촉했다가 급히 취소하기도 했다. 5·18을 코앞에 두고 이런 촌극을 벌일 수 있나. 국힘 내부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전은 고사하고 그나마 있던 중도 지지층의 외면만 자초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30%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대선 때보다 8%포인트쯤 높다. 국힘이 텃밭까지 위협받는 것은 그동안 수도권·중도·젊은 층 표를 잃으며 영남 기득권과 강성 지지층에 안주해온 결과다. 최근 10년 민주당이 수도권을 장악하는 동안 국힘은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들었다. 국힘 지역구 의원의 65%가 영남권이다. 이들은 국민 다수의 민심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 눈치만 보는 정치 웰빙족이 됐다. 어처구니없는 계엄도 반대하지 못하면서 국회의원이라고 한다.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약속을 뒤집고 버텨서 후보가 됐는데 그 후엔 보여주는 것 없이 자충수만 거듭하고 있다. 애초에 당선이 아니라 후보가 목표였나. 이대로면 국힘은 ‘영남 자민련’도 되지 못할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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