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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최악’…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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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진단 보고서’…“더 빠르게 침체, 더 느리게 회복” 전망

수주·착공 감소에 수익성도 하락
저성장 국면 진입, 반등 여건 악화

“금리 인하·재정 지출 확대 제약
정부, 신속한 ‘부양책’ 마련 필요”
공공 발주 정상화·도심 개발 제안

국내 건설경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침체된 수준이며 경기 여건상 회복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5일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경기 악화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여러 지표에서 더 빠른 침체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달리 저성장, 고금리, 높은 공사비,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과거보다 장기적인 침체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건설 부문의 주요 지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림세는 당시보다 더 가팔랐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 금액은 2023년 207조1000억원으로, 전년(248조4000억원) 대비 16.6% 감소했다. 이는 2008년(-6.1%)보다 큰 감소폭이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2023년 건설수주(불변) 금액은 17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5.5% 줄어든 것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는 건설수주(불변) 금액이 전년보다 3.9% 늘었지만, 총액은 178조5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84조2000억원)보다 적었다. 건축 착공 면적도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1.7% 줄어 2009년(-22.2%)보다 감소세가 가팔랐다. 건설투자는 2022년 3.5%, 2023년 3.0% 떨어져 2008년의 2.7%보다 빠르게 줄었다.


건설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건설업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2021년 6.2%에서 2023년 3.4%로 반토막 났다. 2009년에도 2.8%로 2007년의 8.5%에서 급감한 바 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빠져 경기 회복을 위한 여건이 2008년보다 나쁘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급락했던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반등했다. 반면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3년 1.4%, 2024년 2.0%에 그쳤고 2025년과 2026년에도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산연은 “과거에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나 빠른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신속한 경기부양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고물가와 고부채, 미국과의 금리 역전 상황 등으로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이 있고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건설경기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12·3 불법계엄 여파로 중단된 공공 발주의 신속한 정상화와 도심 복합개발, 도심 재정비 사업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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