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0.0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국힘 일부 “윤석열 탈당하려면 진작 했겠지…출당 검토해야”

한겨레
원문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운데)와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운데)와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권고했지만,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둘러싼 두 사람의 엇박자는 의도된 역할 분담이 아니라, 거리를 좁히기 힘든 양쪽의 의견 차이라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90년대생’ 위원장 온 뒤 ‘윤과 절연’ 급부상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가 급부상한 건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뒤다. 강경보수 또는 극우로 분류되는 김 후보가 당 최연소(35살) 의원인데다 중도 성향인 김 위원장을 내정하자, 당 안팎에선 변화의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탈당을 요구한데다, 결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가 대선 지원 전제 조건으로 ‘절연’을 요구한 터였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당내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해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겠다”(13일), “자진 탈당도 하나의 방법” “이번주 안으로 (이 문제를) 정리할 예정”(14일)이라고 연일 윤 전 대통령 당적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도 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일축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이런 태도가 김 후보는 강성 지지층을 다독이고, 김 위원장은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약속 대련’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선 합의에 이를 수 없는 두 사람의 견해차가 분출한 결과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시간 관계상 두 사람이 ‘투 트랙’ 전략으로 역할을 나눴을 것 같진 않다. 평상시 하는 생각을 말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원래 둘의 성향 차이가 크지 않으냐”며 “계획을 짜서 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권고하면서도, 당규상 실행력을 갖출 수 있는 윤리위원회 소집을 하지 않은 채 ‘구두 권고’에 그친 것도 김 후보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만약 김 위원장이 김 후보의 뜻과 달리 윤리위를 소집해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한다면 김 후보와 친윤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칠 수밖에 없으므로, 이런 분란을 막으려고 윤 전 대통령의 ‘선의’를 호소하는 데 그쳤을 거란 얘기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권고는 준비한 기자회견 머리발언이 아니라, 기자들한테 관련 질문을 받은 뒤 한 답변에서 나왔다.





윤, 자진 탈당 가능성은 낮아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과 소통했지만, “탈당은 논의한 적 없다”는 게 김재원 후보비서실장의 설명이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 확정을 환영하면서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었다. 탈당 의사가 있다면, 굳이 지지층을 상대로 결집하자는 메시지를 낼 필요가 없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으로선 당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야 재판에서 여론전을 펴는 데 유리하다.



한 영남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려면 진작 하지 않았겠나”라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석동현 변호사도 합류한 걸 보면 김 후보도 윤 전 대통령과 헤어질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탄핵심판과 내란 재판의 변호인이다.



한 비영남권 의원은 한겨레에 “선거를 하는 정당의 입장에서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출당 등) 잘못된 걸 정리한 뒤에 ‘우리 열심히 할 테니 표를 달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들을 선대위에 다 포진시키고 무슨 선거를 하나”라며 “큰 배의 엔진이 안 돌아가는데 사람이 손으로 백날 노를 저어봤자 배가 나가겠냐”고 했다. 한 당직자는 “18일 티브이(TV) 토론에서 분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물어볼 텐데, 얼버무리든 ‘남 일에 신경쓰지 말라’고 하든 다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 김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마지못해 끌려가는 모양이더라도 윤 전 대통령 출당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주하 사기결혼
    김주하 사기결혼
  2. 2심형탁 신인상 수상
    심형탁 신인상 수상
  3. 3김아랑 은퇴
    김아랑 은퇴
  4. 4신민아 김우빈 결혼
    신민아 김우빈 결혼
  5. 5김주하 사기 결혼 전말
    김주하 사기 결혼 전말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