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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성공 조건 3가지 모두 충족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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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연세대학교 캠퍼스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연세대학교 캠퍼스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6·3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 후보가 우경화 노선을 타면서 명분과 실리를 고려했을 때 이 후보가 완주를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넘지 못하는 등 성공한 단일화를 위한 조건도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후보를 꺾기 위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준석 후보는 기회가 될때마다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15일에도 “계엄 사태에 책임 있는 정당이 정치공학적 요구를 한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인가”라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선 아예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완주가 이득이라고 본다. 김 후보가 우경화 노선을 걷는 동안 중도보수 표심을 파고들면 10% 이상의 득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선에서 10% 이상 득표하면 선거 비용 절반을,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을 국가에서 보전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않는 김 후보와 단일화할 명분이 없으며, 만 40세인 이 후보 입장에서 이번 대선 완주로 입지를 다지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이 실리적으로도 낫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권도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권도현 기자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한다고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1987년 이후 대선 후보 단일화 사례를 분석한 황두영씨의 2012년 서울대 정치학과 석사논문 <단일화의 성사조건 분석>에 따르면, 성공한 단일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둘의 지지율을 합쳤을 때 선두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사퇴한 후보의 지지세가 단일화한 후보로 옮겨올 수 있어야 하고, 사퇴한 후보에게 적절한 보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1997년의 ‘김대중·김종필’ 2002년의 ‘노무현·정몽준’, 지난 대선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이런 조건을 충족했다.

최근 나온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합은 이재명 후보를 넘지 못하고 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성인 1002명에게 3자 구도에서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재명 후보가 51%, 김 후보가 31%, 이준석 후보가 8%였다.

김 후보로 단일화를 해도 이준석 후보에게 줄 보상은 뚜렷치 않다. 이준석 후보에게 국무총리직을 줄 수 있다는 말이 국민의힘에서 나오지만 그것도 대선에 이겼을 때 가능하다. 대선에 졌을 때 국민의힘 주류인 친윤석열계가 당권을 이준석 후보에게 줄 리 없고, 준다고 말해도 이준석 후보가 신뢰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후보로 단일화를 해도 이준석 후보 지지층이 온전히 모이지 않을 수도 있다. 위의 갤럽 조사에서 김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이준석 후보 지지층 가운데 55%는 김 후보로 이동했지만 30%는 이재명 후보로 이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의 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8.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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