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뉴스타파는 이준석 대선 예비후보가 명태균 씨에게 최소 두 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한 정황 그리고 이듬해 고령군수 출마를 준비하던 정치지망생 배기동 씨가 여론조사비를 명태균 씨에게 지불한 사실을 보도했다.(관련 기사: ‘이준석 돌풍’ 명태균 여론조사, 조사비 ‘대납자’ 찾았다)
이준석 후보와 배기동 씨는 현재까지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스타파는 두 사람이 수차례 만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준석 후보와 배기동 씨가 함께 찍은 사진도 찾았는데, 이는 이준석 후보가 배 씨를 알았음은 물론, 여론조사비 대납 사실까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은 "이준석 후보가 배 씨를 고령군수님이라고 불렀다"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준석-대납자' 수차례 만남 사진 공개
뉴스타파가 입수한 미래한국연구소 PC에는 정치지망생 배기동 씨가 ‘이준석 당대표 1등’ 여론조사 비용을 입금한 사실이 담겨 있다. 2021년 5월 22일에 배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의 계좌로 600만원을 입금한 내역도 확인된다.
먼저 검찰 수사기록에서 배 씨가 명태균 씨가 자신을 이준석 후보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당대표 여론조사를 도와주신 분’, ‘고령군수 생각이 있는 분’이라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사는 배 씨의 진술 내용을 읊어주며 이를 알고 있느냐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물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6.10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2022년 1월, 고령군수 출마를 준비하던 배 씨는 자신의 밴드에 대구 지역 일간지 영남일보가 주최한 강연 현장에서 이준석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이 행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특강을 한 것으로 나온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극복해나간 이준석 대표처럼 저 배기동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고령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더 큰 고령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윤석열 정부, 이준석 대표와 함께 배기동은 고령을 위해 끝까지 뛰겠습니다.”
이 사진이 찍힌 2021년 5월 중순은 배 씨가 ‘이준석 당대표 지지율 1등’을 만든 명태균 여론조사비를 대납한 때다.
배 씨가 지자체장 출사표에 이준석을 거론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대납이 이듬해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심을 사기에도 충분하다. 배 씨는 결과적으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천을 목적으로 대납했다면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이 된다.
검찰은 배 씨의 대납 사실을 알았지만, 수사하지 않았다.
김태열 검찰 진술 "이준석이 배기동을 고령군수라고 불러"
이준석 후보와 배 씨가 수차례 만난 사실은 검찰 수사기록에서도 확인된다.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은 두 사람이 2021년 5월에만 두 차례 만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소장은 검사에게 "이준석이 당대표 선거운동 기간 중에 대구에 '동성로' 이름이 들어가는 어느 공원에 방문했을 때 행사 시간 전에 명태균, 배기동이 이준석을 만난 자리가 있었다. 그때 그 자리에서 명태균이 이준석에게 배기동을 가리키며 '이 사람 누구인지 알지요'라고 물으니 이준석이 '그럼요. 고령군수아닙니까'라고 답한 일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장소와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의 만남은 이준석 당대표 후보 시절부터 이듬해 배 씨가 고령군수 출마를 선언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대통령 후보 이준석과 정치지망생 배기동, 두 사람의 수차례 만남을 증명하는 투샷 사진까지 나왔지만 두 사람은 이번에도 뉴스타파에 아무런 반론이나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타파 봉지욱 bong@newstapa.org
뉴스타파 이슬기 fellow-sk@newstapa.org




































































